㎏당 육계 가격 3090원, 사상 최고
원자재가 상승에 AI확산세 영향
생산 원가 상승으로 연초부터 닭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까지 맞물리면서 닭고기 가격의 추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닭고기 가격 상승으로 올해 초 논란을 일으켰던 '치킨 3만원' 발언이 현실화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2일 한국육계협회가 공개한 육계 시세에 따르면 이날 중닭 ㎏당 육계 가격이 309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당 육계 가격이 3000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한 달 전(2290원)에 비해 35% 올랐고, 1년 전(1590원)보다 94% 급등했다.
닭고기 가격 상승은 올해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이른바 '곡물파동' 영향으로 사료용 수입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한 차례 상승한 바 있다.
여기에 AI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안정세를 찾았던 달걀과 닭고기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섞이고 있다.
앞서 전남 함평군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H5N1형)됐다. 해당 농장에서는 약 1만6000마리가 사육 중이었다. 이번 확진으로 올해 10월17일 이후 가금 농장에서만 총 47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종오리 8건, 종계 3건, 육용오리 19건, 육계 2건, 산란계 13건, 메추리 1건, 관상조류 1건 등이다.
또 부산 기장군 소재 토종닭 농장에서도 AI 항원이 검출됐다. 해당 농장에서는 약 226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다. 기장군 소재 소규모 토종닭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하자 농장주가 방역 당국에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AI 확산에 따른 수급 불안 심리 등이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지난달 22일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우려하는 수급 불안 심리 등으로 인해 산란계 농가의 희망 수취가격 인상, 유통업체의 재고 확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육계와 계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높아진 육계 가격이 유지되면서 시간 차를 두고 닭가공품과 치킨 가격을 밀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치킨 한 마리 평균 가격은 1만8000원선이다. 2000~4000원인 배달비를 합하면 2만원을 넘긴다.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생산원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AI 확산세가 겹쳐 현재처럼 높은 가격이 장기화되면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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