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응원 대신 집…맥주·치킨 수혜 집중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두고 식품업계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깥보다는 집에서 월드컵을 시청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란 전망에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주류사들끼리도 기대감이 사뭇 다른 분위기다. 치킨업체들은 대목을 맞아 분주한 모습이다. 이외 다른 식품사들은 "여름철이라면 야외 응원객들 수요로 음료수나 과자라도 팔리겠지만 이번엔 수혜랄게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가정 시장이 강세인 오비맥주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매출 신장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계절적 이유와 더불어 경기가 밤 늦게 시작돼 집에서 가볍게 주류를 즐기는 수요가 대다수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정 시장 맥주 수요는 대한민국 경기날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유흥 시장 판매량에 따라 매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가 저녁 시간대에 몰렸던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가정 시장 맥주는 단기간 가장 많은 판매 상승폭을 기록했다. GS25에 따르면 당시 하루 중 17~24시 매출이 약 50%에 육박, 이 중 맥주(253.8%↑), 치킨(240.8%↑), 안주(149.2%↑) 순으로 전주 대비 매출이 신장했다. 같은 기간 주거(20%↑) 지역에서 매출이 가장 많이 올랐고 오피스(13.3%↑), 역세권(12.6%↑)이 뒤를 이었다.
치킨업계는 월드컵을 앞두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상기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최근 '블랙시크릿'을 출시하고 월드컵 응원쿠폰팩을 준비했다. bhc치킨은 치킨 메뉴와 하이트진로의 테라 병맥주 2병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파이팅 세트를 마련했다. BBQ는 이달 초 신제품 '자메이카 소떡만나 치킨'을 출시했다.
앞서 치킨업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많게는 2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프랜차이즈 외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나온 가성비 치킨을 찾는 소비자도 상당수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겨냥해 대형마트(이마트)는 맥주 5캔 구매 시 8000원, 편의점(GS25)은 대한민국 경기 당일 맥주 4캔 1만원, 인기 맥주 10여종 할인 판매, 치킨 구매 후 응모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다른 식품업계는 현 수준의 매출을 유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거리 응원 부재가 아쉽다는 입장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집관족들은 생각한 음식만을 구입하지만, 모이는 조합이 다양한 거리 응원에서는 집에서보다는 다양한 음식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번 서울 지역 월드텁 거리 응원이 펼쳐진 곳 주변 편의점 점포 10곳에서는 쿠키스낵 851%, 아이스크림 674%, 냉장 안주류 562%, 음료 527%, 마른 안주류 486%, 냉동식품 394%, 화장지&물티슈 344%, 간편 먹거리(도시락, 김밥 등) 297% 등 전반적으로 매출이 상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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