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한카드, 최근 4%중후반 금리 채권 발행
여전채 금리도 소폭 하락
카드사, 최근 1년 사이 금리 부담 2배 이상 증가
자금조달·고리 차환 부담에 신용대출 이자 올라
최근 카드사들이 4% 중후반의 금리로 발행한 채권이 완판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록된 연고점(6%대) 대비 1.5%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다. 반면 카드사들의 장기·단기 대출 이자는 지난해 연말 이후 고공 행진중이다. 금리 인상,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여전히 크다는 카드사들의 우려가 반영돼서다.
1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차금 시장 경색이 완화되면서 카드사들이 발행하는 채권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16일과 11일 각각 발행한 300억원, 500억원 규모 채권을 4.663%, 4.884% 금리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신한카드 역시 지난 12일 1300억원 규모 채권을 4.54% 금리로 발행했다.
카드사들이 고객 대출 또는 카드사업에 활용하는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도 하락중이다. 작년 11월에는 6.09%로 최고점을 경신했지만 이달 13일 기준으로는 연 4.78%까지 금리가 내렸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자금 투입, 기준금리 인상분 선반영 등 금융 여건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완화되고 있지만 카드사들이 이를 대출 금리에 바로 반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자금 조달 사례들이 낮은 금리를 보였을 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카드사들이 발행한 여전채 금리는 여전히 평년보다 높아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첫 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5.33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초 평균금리 2.4%보다 두 배 이상 높고, 지난해 11월 기록한 연고점 6.088%와의 차이는 0.652포인트에 불과하다.
연내 상환해야하는 카드채 만기도 부담이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환햐야 카드사들의 채권은 총 33조원 규모다. 여신채가 보통 3년 만기로 발행되고, 현 수준 금리가 장기간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카드사들은 향후 3년동안 2%수준의 채권을 5~6% 금리 채권으로 차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처럼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은 신용대출 상품 평균 금리를 상향하는 중이다.
지난해 11월30일 기준 카드사 신용대출 금리는 삼성카드 17.56%, 신한카드 16.86%, KB국민카드 14.47%, 우리카드 14.45%, 비씨카드 12.99%, 하나카드 9.78% 등을 기록했다. 또한 단기 카드대출, 저신용자 대출의 경우 대부분의 카드사 금리가 17~19%에 육박한다. 대출이자 상한선인 연 20%와 차이가 크지 않다.
고금리에 시달리는 취약차주도 늘었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카드사에서 '16~20% 이하'의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 비중은 신한카드 62.75%, 삼성카드 62.50%를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현 시점에서 고객에게 제시하는 대출 금리는 최근 3년간의 평균 여전채를 기준으로 하고, 여기에 각종 수수료와 미상환 리스크를 감안해 책정한 것"이라며 "최근 발행된 여전채 금리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금융리스크는 여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금리를 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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