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경차 '모닝'…확고해진 기아의 디자인 철학

송고 2023.07.04 12:54 | 수정 2023.07.04 12:54
인천=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리브랜딩 위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 계승

전기차·내연차 디자인 구별 없어…기아 '독창성' 제고

ⓒ박성호 EBN 기자

기아가 경차 '더 뉴 모닝'에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적용하며 방향성을 확고히 했다. 기아는 향후 출시될 차량에도 내연기관차, 전기차를 가리지 않고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4일 인천 미추홀구 기아 서비스센터에서 '더 뉴 모닝' 출시 행사를 열고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출시된 모닝은 기아의 신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 중 'Power to Progress(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가 적용된 모델이다. 오퍼짓 유나이티드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아름다움 만들어낸다는 철학으로, 대조되는 조형, 구성, 색상 등을 조합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추구한다. 기아는 다섯 가지 방향성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Bold for Nature) ▲Tension for Serenity(평온 속의 긴장감) ▲Power to Progress(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 ▲Technology for Life(인간의 삶을 위한 기술) ▲Joy for Reason(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확장성이다. 전면부의 LED 해드램프와 후면부의 리어램프가 일자형으로 동일하게 적용돼 간결하다고 느끼게 하며, 경차임에도 시각적으로 커 보이도록 디자인됐다. 일명 '일자 눈썹'을 만들기 위해 센터 부분까지 LED 램프를 적용한 모델은 모닝이 처음이다.

내부 인테리어 또한 경차는 저렴해 보인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옵션 색상을 추가하는 등 세심함을 더했다. 최홍석 기아 넥스트디자인 외장 1팀 팀장은 "기존 블랙 이외에 신규 색상을 2개 추가했다"며 "익스테리어 컨셉트에 맞춰 모던 시트로 개발했으며, 절제된 고급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가장 최근 차량은 순수전기차 'EV9'이다. 호랑이 얼굴을 형상화한 전면부 디자인이 모닝과 닮아 일각에서는 내연기관 차임에도 'EV9' 축소판처럼 보인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기아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디자인적인 차별화를 추구하지 않고,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계승하는데 힘쓴다는 계획이다. 일부 브랜드는 전기차에만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 전기차가 차세대 대표 차량이 될 것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기아에서 출시될 차량 역시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계승한다. 기아는 디자인 리브랜딩(브랜드 이미지 새 창출)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함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기아는 최근 BMW·벤틀리 디자인을 담당했던 존 버킹햄 디자인을 기아 넥스트디자인외장실장으로 영입했다. 버킹햄 실장은 BMW 8시리즈 콘셉트카, 벤틀리 뮬리너 바칼라 등의 디자인을 담당한 바 있다. 버킹햄 실장은 기아에서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세부적인 감성을 더하는 작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 실장은 "버킹햄 실장은 외장 담당으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만들기보다는 기아가 갖고 있는 오리지널리티(독창성)를 강화하는 역할 맡을 것"이라면서 "퀄리티나 감성을 덧대기 위한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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