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개관 6주년’ 200만명 찾은…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혁신의 랜드마크

송고 2023.07.24 16:18 | 수정 2023.07.25 09:02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2017년 개관 이후 누적 방문객 200만명

제조 공정부터 N 브랜드까지…역사 집결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출처=박성호 기자]

‘200만명’

6년간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방문한 관람객 수다.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현대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자동차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자동차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일산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지상 9층, 지하 5층 규모로 설계됐으며 하늘에 떠 있는 우주선 콘셉트로 고안됐다.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현대차의 역사를 구현한 공간이다. BMW나 벤츠 등 유명 완성차 업체는 역사와 현재 기술을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데, 현대차는 이런 공간이 부족했다. 현대차는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에 현대차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담고자 노력했다. 총 부지면적이 1만6719㎡로 축구장의 약 8.7배 규모이며, 현대 모터스튜디오 중 가장 큰 규모로 건설됐다.

24일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이날은 특별 전시가 예정돼 있어 일반 고객의 출입이 제한됐음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로비에 들어서자, 거미줄에 걸린 아이오닉 6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현대차와 스파이더맨의 협업으로 완성된 콘셉트다. 지난달 개봉한 스파이더맨 시리즈에는 아이오닉 6 디자인의 기반이 된 콘셉트카 ‘프로페시’의 비헹체 버전인 ‘플라잉 프로페시’를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스파이더맨의 ‘휴머니티’를 주목했다. 영웅이지만 아이언맨처럼 억만장자도 슈퍼 솔저도 아닌 조금 특별한 학생이라는 점이 아이오닉 6와 닮았다는 것이 협업 이유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브랜드 비전으로 ‘인류를 위한 진보’를 줄곧 강조하고 있다.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출처=박성호 기자]

맞은 편에는 지구본 모양의 조형물 ‘루프’가 전시돼 있다. 루프는 현대차의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의지를 담은 예술품으로, 철광석이 쇳물을 거쳐 자동차로 탄생했다가 다시 쇳물이 되는 순환 과정을 작품으로 구현했다. 지구본을 둘러싼 강철 레일은 미니카가 움직이고 있어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좋다.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출처=박성호 기자]

루프를 지나 한 층 위로 올라가면 현대차 제조 공정이 재현돼 있어 강판 생산·강판 용접·도장·조립 등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철광석과 코크스, 펠렛 등 원석은 직접 만져볼 수 있다.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출처=박성호 기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동화 로봇이다. 사람 팔처럼 생긴 기계가 강판 용접·도장·조립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하루 5400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이유다. 사람은 로봇이 작업을 마친 뒤 세부 작업에 참여한다. 전 과정을 거쳐 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는 약 20시간이 걸린다.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출처=박성호 기자]

지하는 안전에 심혈을 기울인 현대차의 노력이 담겨 있다. 전시장 벽에 걸린 에어백을 손으로 누르면 줄어들었다가 바로 팽창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에어백이 터지는 시간은 약 0.03초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충돌 테스트 과정도 구현했다.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출처=박성호 기자]

2층은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현대차 이름으로 고성능 차를 만들어 보겠다며 파리 모터쇼에서 i20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독일에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을 설립했다. 2013년에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에 고성능 주행 테스트를 위한 대규모 기술연구소를 세우고 ‘N’ 브랜드 로고를 새긴 랠리 카를 WRC에 참가시킨다.

2016년에는 참가 차량의 40% 이상이 중도 탈락하는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완주에 성공하고, 2019년에는 WRC와 WTCR을 동시 우승하는 등 전 세계가 놀랄 만한 성과를 거둔다. 외신에서는 극찬이 쏟아졌고, 현대차는 이를 기점으로 명실상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됐다.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출처=박성호 기자]

이곳에는 당시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 출전한 i30 N과 TCR 대회를 우승한 i30 N TCR 등이 전시돼 있다. 후면 범퍼에 붙어 있는 검정 테이프는 당시 치열했던 레이스로 인한 영광의 상처다. i30 N 실차 옆에는 레이스를 체험할 수 있는 가상 공간도 있다.

한편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현대차 시승 및 계약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라운지가 마련돼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고양·하남·부산 총 네 곳의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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