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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전’ 뛰어든 5社...의지는 SM, 자금력은 LX 앞선다

  • 송고 2023.07.31 11:11 | 수정 2023.07.31 11:11
  • EBN 이승연 기자 (lsy@ebn.co.kr)

SM, 계열사 동원해 3년 간 HMM 지분 6.56% 인수

LX, 가용자금 2.2조...인수 후보 5곳 중 최대 규모

8조 인수 자금 역부족...FI 동원시 SI 비중 축소 우려

세컨더리거래 우려 제기...대기업 참전 기대 ‘여전’

[사진=HMM 제공]

[사진=HMM 제공]

매물로 나온 HMM을 사겠다고 나선 곳은 현재까지 모두 5곳이다. SM그룹, 하림, LX, 동원그룹, 글로벌 세아. 예상 외로 사겠다는 곳이 많아 흥행에는 성공한 듯 보이나, 최종 인수 성사 여부는 이들이 나타나기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불투명하다. 5조원에서 최대 8조원에 달할 이 거대 매물을 사들이기엔 이들 모두 자금력에 한계가 있어서다. 현재로선 인수 후보 5곳 모두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와 인수 자금을 ‘영끌’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들의 현 자금력이면 FI 자금 투입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다. 표면적으론 SI가 새 주인이지만, 실질 소유주는 FI, 즉 사모펀드(PE)가 될 수 있단 얘기다. 이는 세계 8위 국적 선사 HMM을 민영화를 통해 해운업 재건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명분의 부합하지 않다. 이렇게 인수 후보가 쏟아져도 HMM 인수에 손사래 치는 대기업의 참전을 계속해서 기대하는 이유다.


HMM 최대주주 산업은행(산은·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19.96%)은 지난 20일 HMM 경영권에 대한 매각 공고를 게시했다. 매각 지분은 두 최대주주가 보유한 보통주 1억 9900만 주에 CB와 BW에서 주식으로 전환될 2억 주를 합쳐 총 3억 9900만 주다. 매각 절차는 경쟁입찰로 진행되며, 예비입찰절차와 최종입찰절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한다. 예비입찰 마감은 8월 21일이다.


HMM 매각가는 대략 5조~8조원 사이로 추려진다. 현재 HMM 시가 총액이 약 9조원에 이르는 가운데 매각 대상인 구주 시가는 4조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13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최대 예상 가격인 8조원도 훌쩍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대주주인 산은과 해진공이 원활한 매각 작업을 위해 부분 매각을 결정, 새 인수 후보에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정부가 주주로 남아있는 건 새 인수자에게 그 자체로 부담이 되는 만큼 통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산은 입장에서도 최근 떨어진 BIS 비율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HMM을 한방에 털어버리는 게 이래저래 유리하다.


현재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통해 투자설명서(IM)을 받은 곳은 총 5개 기업. SM그룹, 하림, LX, 동원그룹, 글로벌세아 등이다. 수년간 HMM 지분을 사들인 SM그룹을 제외하곤 전혀 예상치 못한 기업들이지만, 이들이 현재 영위하는 사업이나 향후 추진할 미래 사업들을 보면 HMM과 사업 연관성이 적다 할 수 없다. HMM만 인수하면 안정적인 해운·물류 사업을 확보하는 한편, 재계 서열도 단번에 끌어 올릴 수 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인수 의지만 보면 ‘SM그룹’이 가장 강하다 할 수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수년에 걸쳐 자신과 아들, 그룹 계열사를 총 동원해 HMM 지분을 조금씩 사들여 왔다. 현 기준 SM그룹이 보유한 HMM 지분은 총 6.56% 수준으로, 산은과 해진공에 이은 3대주주다. 문제는 자금력인 데 SM그룹의 12개에 이르는 계열사 현금을 모두 합쳐도 1조 590억원에 불과하다. HMM 최소 매각가인 4조원에 훨씬 못 미친다. 이는 다른 후보군들도 마찬가지다.


인수 의사를 밝힌 5곳 중 자금 여력이 나은 곳은 ‘LX그룹’이다. 지주사 LX홀딩스 포함, 6개 계열사 현금을 모두 합하면 약 2조 2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최소 4조원 이상의 HMM을 사기엔 역시나 부족하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1조원 이상의 여유가 있지만, 현재의 현금 곳간 수준으로는 딜 자체가 불가능하다. 금융기관을 통한 인수 금융 등 추가적인 조달 수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실 조 단위의 자금을 끌어 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이건 동원도 SM도, 글로벌세아, 하림도 마찬가지다.


결국 인수 자금을 테울 PE 등 FI를 추가적으로 끌어와야 하는 데 다섯 후보군 자금 상황을 고려하면 딜 과정에서 FI가 투입한 자금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수월한 인수를 위해 SI가 인수 주체인 것처럼 내세울 순 있지만 실질적 ‘찐’ 주인은 PE가 될 수 있다. 물론 FI가 최대주주가 되는 게 나쁜 일은 아니다. PE가 들어감으로써 환골탈태한 기업들도 많다.


그러나 HMM이 국적선사로 가지는 상징성 등을 감안할 때 이익을 우선시 하는 PE에게 HMM을 넘기기란 국내 기업 정서상 쉬운 일이 아니다. 최대주주인 산은 또한 HMM 매각 명분을 민영화를 통한 해운업 재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PE에게 지분을 선뜻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산은 입장에서 HMM은 쥐고 있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는 큰 매물이긴 하지만, 당장 매각에 나서야 하는 급매물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PE에게 넘어갈 시 세컨더리 거래(구주거래)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세컨더리 거래란 기관투자자가 갖고 있는 PEF 투자 지분이나 기업 구주를 다른 펀드로 넘기는 거래를 뜻한다. FI 자금은 국민연금등 LP로부터 받은 투자금이다. HMM이 FI에게 넘어간다면 산은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로 주주가 바뀌는 것 뿐 기관 운용은 그대로다. 산은이 매각 명분으로 주장한 민영화 취지에 부합하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산은과 시장은 계속해서 대기업 참전을 기대하고 있다. 인수 자금 리스크나 인수 후 불거진 여러 잡음들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라도 자금력이 되는 대기업이 HMM의 새 주인이 되는 게 여러모로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거론되는 대기업 집단은 포스코그룹, 현대차그룹, CJ그룹 등이다. 물론 이들은 계속해서 HMM 인수설에 거부 의사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산은이 이들 중 일부와 벌써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강석훈 산은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도 “매각자문사에서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을 접촉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SPA 체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강 회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당시 시장에선 산은이 특정 대기업을 염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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