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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反 테슬라 연합전 발단…초급속 충전기 ‘이핏’에서 시작됐다

  • 송고 2023.07.31 14:53 | 수정 2023.07.31 14:54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2021년 고속도로 초급속 충전기 설치 때부터 ‘잡음’

테슬라 독점 막기 위해 7개사 뭉쳐…충전 경쟁 본격화

손 안 대고 코 풀기식의 기회를 노리던 ‘테슬라’ 꼼수도

테슬라 수퍼차저 이용 시 테슬라 앱 사용, 데이터 유출 우려

[출처=현대차그룹]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반 테슬라 연합의 선봉에 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급속 충전 시스템 독점을 막기 위해 반 테슬라 연합이 구축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자사 급속 충전기 ‘이핏(E-pit)’ 설치를 두고 테슬라와 자존심 싸움을 벌인 전례가 있다. 이번 연합 구축으로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의 미래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W 그룹, 제너럴 모터스(GM), 혼다, 현대자동차, 기아,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스텔란티스 NV 등 7개 자동차 회사가 북미 지역에서 ‘합작 투자 회사(JV)’를 만든다.


이 합작회사는 북미 도시 및 고속도로에 최소 3만개의 급속 충전 지점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미국 고속 충전 인프라의 60%는 테슬라 수퍼차저(1만8000여개)가 차지하고 있다.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의 표면적인 이유는 전기차 전환 가속화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이번 합작 법인의 목표는 반(反) 테슬라 연합 구축에 있다고 본다. 테슬라는 자사 표준이자 북미 기준이 된 ‘북미충전표준(NACS)’ 형식의 충전만 지원하는 반면, 7개 합작 법인은 ‘결합충전방식(CCS)’과 NACS 두 가지 충전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테슬라와 달리 북미권 전기차 사용자 모두를 포용해 잠재적 고객까지 확보하고자 한 것.


반연합 구축 시발점은 현대차그룹과 테슬라의 자존심 싸움이다. 지난 2021년 현대차그룹은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에 초급속 충전소 이핏을 설치하면서 “어댑터 사용을 통한 충전을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테슬라 이용자들은 공공시설에 설치하는 충전기에 테슬라 이용을 막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독자 규격을 사용하는 테슬라가 이핏을 이용하려면 규격을 바꿔주는 어댑터를 이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테슬라 이용자는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가 공공부지 활용에 특혜를 제공했다며 수차례 민원을 넣기도 했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가 해명에 나서면서 비난의 화살은 테슬라 쪽으로 쏠렸다. 친환경 차 충전소 설치를 위해 국토부와 도로공사가 공개모집을 진행했는데, 알고 보니 현대차만 지원한 것이다. 도로공사는 현대차와 테슬라의 충전 규격이 다르다는 점을 인지해 테슬라코리아에 사업 진행을 위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한 차례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현대차도 민원을 적극 반박했다. 정부의 충전기 설치 보조금도 전혀 받지 않았고, 휴게소 내 영업권 등 비용도 도로공사에 지불하는 상황인데 테슬라 이용자를 위한 ‘특혜’를 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손 안 대고 코 풀기식의 기회를 노리던 테슬라는 결국 국내에 수퍼차저 보급을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당시 27곳에 불과했던 수퍼차저 수는 104곳으로 늘었다.


국내에서 촉발된 양사의 자존심 싸움이 북미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테슬라는 수퍼차저를 테슬라 이용자 외 고객에게도 무료 개방하며 NACS으로 표준을 바꿀 것을 제안한 셈인데, 현대차그룹 등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데이터 유출이다. 테슬라의 수퍼차저를 이용하려면 테슬라 앱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기아 고객의 주행·충전 등 데이터가 적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테슬라는 수퍼차저 이용자 범위를 넓혔을 뿐인데, 데이터를 공짜로 수집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테슬라의 수퍼차저는 자사 차량을 제외한 전기차 충전에 적합하지 않다. 현대차 아이오닉 5·아이오닉 6, 기아 EV6 등 대다수가 800V 전압으로 설계됐다. 이핏을 이용하면 아이오닉 6를 배터리 잔량 10%에서 80% 충전하기 까지 18분이 필요하다. 반면, 500V 전압으로 설계된 수퍼차저를 이용하면 약 73분이 걸린다. NACS로 전환하면 현대차 강점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800V 초고속 충전으로 설계돼 있는데, 테슬라 수퍼차저를 활용하면 오히려 충전 속도가 늦어진다”면서 “고객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미국으로부터 충전망 구축 보조금을 받으려면 NACS 도입은 사실상 피할 수 없다. 미국 연방 정부는 미국 전역 전기차 충전망 구축을 위해 50억달러(약 6조3675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켄터키 주 등 각 주 정부가 개별적으로 NACS를 의무화해야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CCS와 NACS 두 가지 충전 방식을 모두 제공하는 이유다.


김흥수 현대차 GSO 담당 부사장은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적으로 각 사가 가지고 있는 전기차 전략이 펼쳐지는 데 유리한지 판단해야 한다”며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분석하되 단기·중단기적으로 분석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밀헸다.


한편 합작법인에 의한 충전소는 오는 2024년 여름에 섯 선을 보일 예정이며, 이후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전역에 설치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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