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격 상승과 수요부진 ‘이중고’ 직면
포스코, 이차전지 집중투자로 세계시장 선점
현대제철, 자회사 설립해 강관 경쟁력 강화
동국·세아, 클래드 국산화 및 공급망 구축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 등 철강사 ‘빅4’가 신성장동력 투자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철광석 등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해 철강사들은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으나 건설 등 후방산업 침체로 수요부진이 이어지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사들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산업 개척 및 신소재 개발에 나서며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신성장동력인 이차전지 사업을 본업인 철강과 동일한 비중을 두고 육성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소재 원료부터 양극재, 음극재 등 최종소재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완성한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을 62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환경적·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이라는 점에서 대표적인 ‘굴뚝산업’으로 불리는 철강산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포스코는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투자하는 등 소재사업 집중투자로 이차전지 산업 초기에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게 되면 2026년부터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강관사업 강화를 통해 에너지용 강관 시장 확대에 나선다.
지난달 모빌리티소재사업본부 산하 조직인 강관사업부를 별도 자회사로 개편하기로 결정한 현대제철은 최근 사명과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신설되는 강관 자회사의 명칭은 현대스틸파이프로 결정됐으며 채봉석 상무가 초대 대표이사로서 현대스틸파이프를 이끌어가게 된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5년 현대하이스코 합병 당시 현대하이스코의 강관 생산부서를 울산공장에 편입시켰다. 강관사업부는 그동안 세아제강, 휴스틸 등 강관 단일사업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사결정 등이 신속히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였으나 이번에 독립적인 기업으로 개편되면서 이전보다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에너지용 강관 전문기업 성장이라는 비전을 내세운 현대스틸파이프는 현물출자 방식을 통해 연말까지 설립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독립경영을 통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로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과 고부가 에너지용 강관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과 세아는 클래드강(Clad Steel)의 국산화와 시장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클래드강은 서로 다른 금속을 결합해 각 금속의 장점을 취하는 접합기술로 클래드 후판은 화학·정유산업에서 기체와 액체를 보관하거나 이동할 때 쓰이는 고강도·내부식성 압력용기 및 라인파이프 제작에 사용된다.
고부가 강재인 클래드 후판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지난 2020년부터 동국제강, 세아제강, 세아창원특수강 등 15개 산·학·연 기관들이 소재부품기술개발 관련 정부과제를 수행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18일 세아제강, 세아창원특수강과 협약을 체결하고 클래드 후판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세아창원특수강이 고내식성 클래드 후판 생산을 위한 슬라브를 동국제강에 납품하면 동국제강은 이를 클래드 후판으로 압연해 세아제강에 제공한다. 세아제강은 동국제강이 납품한 클래드 후판으로 클래드 내식강관 제품을 제조하게 된다.
세아창원특수강은 클래드 후판 외에 니켈 계열 초내열합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니켈 계열 초내열합금은 클래드 가스터빈 블레이드 제품 소재로 성일터빈 등 6개 기관과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채민석 세아창원특수강 기술연구소장은 “철강금속산업도 차별화된 선도기술을 응용한 첨단제품 개발이 필요한 시기”라며 “다양한 분야의 기술협력과 새로운 아이디어 접목을 통해 제품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특수금속 신소재 개발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