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 사업 무기로 사우디 국영수자원공사 대규모 발주사업 참여 등 모색
코오롱글로벌은 23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현지업체와 2건의 업무협약(MOU)을 동시 체결하면서 네옴시티 사업의 윤곽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을 필두로 중동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방문을 통해 사우디 현지업체인 ‘마스코(MASCO, Mohammed Al Ali Swailem Trading & Contracting)’社와 ‘사우디 국영수자원공사(NWC, National Water Company) 발주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은 수처리 부문에 강점을 지닌 코오롱글로벌에 마스코 측이 ‘러브콜’을 보내면서 성사됐다. 수처리 기술은 도시 형성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2030년까지 거주 인구 100만명, 장기적으로 900만명에 달하는 인구를 수용하면서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계획 중인 네옴시티 조성에 상당한 개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상하수도 시설 및 하수종말, 폐수종말 처리 등 수처리 관련 부문에서 국내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의 실적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 중동을 비롯해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서의 수처리 경험도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최초로 ‘저에너지 분리막(멤브레인) 수처리 기술’ 등을 통해 수처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음식물쓰레기,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해 수소를 생산하는 신기술도 고도화 개발 중이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사우디 국영수자원공사의 대규모 발주사업에서 공동참여 및 협력을 약속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사우디 국영수자원공사의 수처리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같은 날 코오롱글로벌은 사우디 제조유통 회사인 ‘파이드(FAIDH Co.)’사와 ‘인조잔디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도 잇달아 체결했다.
사우디는 ‘사우디 비전 2030’에 따라 국가적 차원에서 스포츠 산업 및 생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뉴욕 센트럴파크 4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킹 살만 파크(13.4km²)’를 비롯해 각종 골프장, 축구 경기장 등이 동시 개발 중이다.
그러나 건조한 기후 특성과 사막지대의 영향으로 천연잔디의 공급 및 유지 관리가 어려워 높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사우디는 연 3만톤 규모의 인조잔디를 수입했다.
이에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초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인조잔디’ 생산 기술을 활용해 사우디 내 인조잔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사우디를 교두보로 인조잔디 사업을 주변 중동 지역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사우디아라비아 기후 및 인프라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현지 수요를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현지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윤곽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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