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카타르, 정상회담서 양국 에너지분야 협력 강화
LNG운반선 17척 건조 계약 체결·조선 빅3 호재로
고전 속 철강사 활기·250만톤 이상 후판 소요 전망
HD현대중공업이 카타르에너지와 LNG운반선 17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약 39억달러(5조2000억원)로 단일 계약으로서는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5일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에너지 간 LNG운반선 건조 계약 체결 사실을 발표했다. 이번 수주로 올해 글로벌 LNG운반선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체의 수주 점유율은 74%에서 81%로 상승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타밈 국왕에게 한국 해운업체들이 참여 중인 LNG운반선 40척 운영계약 입찰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HD현대중공업 뿐만 아니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 수주 훈풍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의 올해 누적수주는 106억8000만달러로 늘어나 연간 수주목표(94억4000만달러) 달성 뿐 아니라 연간 수주 100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카타르에너지가 2차 프로젝트 관련 LNG선 발주를 개시함에 따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들의 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차 프로젝트 관련하여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연말까지 약 40척 규모의 LNG선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 16척, 한화오션 12척, HD한국조선해양은 10척의 선표를 비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발주가 이뤄진다면 카타르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만으로 상반기 수주량을 넘어서게 된다.
시장 상황도 견조하다. 지난달 말 16만㎥급 이중연료 추진 LNG선의 1년 정기용선 운임은 일일 12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최근 1년간 운임 수준도 10만달러를 상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LNG 관련 프로젝트도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4개의 LNG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 Final Invest Decision)이 이뤄졌다. 이들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연간 LNG는 4000만톤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으며 내년까지 추가적인 FID가 이뤄질 전망이다.
조선 빅3의 수주 핑크빛 분위기에 고전하고 있는 후판을 생산하는 철강사의 입장에선 호재다. 올해 3분기부터 둔화된 철강시황이 내년 1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LNG선 운반선 170k 표준선형 기준으로 약 2만5000톤의 후판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카타르 프로젝트의 경우 최종적인 선박 설계가 나와야 정확한 양을 산출하겠지만 대략적으로 250만톤 이상의 후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후판을 생산하는 철강업체는 포스코, 현대제철의 비중이 높다.
한편 윤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방문으로 계기로 LNG운반선 건조계약을 포함해 모두 12건, 46억 달러 규모의 투자약속이 성사됐다. 앞선 사우디아라비아 국빈방문 때 체결한 156억 달러(21조원) 규모의 투자를 합치면 이번 사우디·카타르 순방에서 이끌어낸 투자약속은 202억 달러(27조2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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