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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국내 ‘전기車’ 판매 경쟁…“인프라·가격 중요한 요인”

  • 송고 2023.11.30 13:34 | 수정 2023.11.30 13:34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1~3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 감소…주요국 中 유일
전기차 ‘세컨카’ 이미지 강해…가격 민감성 높아
“전기차 구매 유인 필요”…내연車 가격 동일 배치

[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 중 유일하게 순수전기차 판매가 감소한 국가로 꼽힌다. 한국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 완성차 업체외에도 수입차 메이커도 전기차 가격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내리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3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와 각국 자동차협회 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11만800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전기차 판매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판매량은 1003만700대로 같은 기간 대비 39.3% 늘었다. ▲미국 103만4000대(56.9% ↑) ▲유럽 219만3000대(29.7%↑) ▲626만4000대(37.8%↑)를 기록했다. 일본도 전년 동기 대비 88.5% 증가한 10만5000대가 팔렸다.


유독 국내 순수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가격 민감성 때문이다. 한국 시장은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 소비자가 구매 전 가격, 성능, 인프라, 감가 요인 등 다양한 부분을 꼼꼼히 따지기 때문이다.


특히 순수전기차는 ‘얼리어답터’ 대다수가 전기차를 구매해 수요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프라도 부족하고, 주행거리 성능도 떨어지는 자동차를 전기차라는 이유로 굳이 내연기관차보다 30% 비싸게 살 필요가 없다는 것.


최근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국내 고객 대다수는 ‘세컨카’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강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컨카는 ‘일상 생활 차량’과 ‘비 일상 생활 차량’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 출퇴근 등에 활용돼 ‘가성비’가 중요하다. 후자는 가격 저항이 낮아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우선으로 한다.


볼보는 가성비로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30 가격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EX30의 가격은 내연기관차 XC40과 비슷한 수준인 4945만원~5516만원으로 책정됐다. 타 브랜드 경쟁 모델 대비 1000~2000만원 저렴할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기아, KGM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 가격과도 차이가 없다.


EX30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소비자가 가장 중시하는 옵션인 ‘주행거리’도 챙겼다. ‘가성비’ 차임을 강조한 것. 이에 힘입어 이틀 만에 사전예약 1000대를 달성했다. 볼보가 제시한 EX30 연간 판매 목표치는 2000대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지난해 3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전기차 판매목표를 16만대로 제시했고, 실제로 15만8000대를 기록했다”며 “올해 4월에는 2023년 판매 목표를 25만8000대로 제시했다. 10월 누적 15만1000대에 그치고 있어 목표치 59%만 채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얼리어답터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데 있어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얼리 머저리티(약간 먼저 신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전기차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프라뿐만 아니라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내년 출시될 EV3, EV4는 생애 첫 전기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가격 측면에서 접근성을 높여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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