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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5.2兆 수주 잭팟에…‘거제 듀오’ 카타르 LNG 아직도 협상

  • 송고 2023.12.26 14:10 | 수정 2023.12.26 14:11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한화오션·삼성重, 약 30척 수주협상 제자리만

가격 뿐만 아니라 수주척수 아직 확정되지 않아

수익성 제고 고민만 지속·경영자 방향성 따라 선회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만 계약을 마무리한 가운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수주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추진하는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 2차 LNG 프로젝트는 40여척 LNG선 발주가 예상되는 선박이다.


경남 거제에 위치한 ‘거제 듀오’ 두 조선사의 수주금액이나 척수 등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3년치 이상의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양사가 더 좋은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해 계약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카타르에너지와 LNG선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0월 HD현대중공업이 17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면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계약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가 며칠 남지 않은 현재까지 양사는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다.


HD현대중공업 계약 전까지만 해도 이들 글로벌 조선 ‘빅3’는 카타르 LNG선 수주를 위해 총 38척의 선표를 비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16척으로 가장 많고 한화오션(12척), HD현대중공업(10척) 순이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이 알려진 선표보다 많은 17척을 수주함으로써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수주하는 선박의 척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선 빅3 외에 중국 후동중화조선도 이번 수주를 위해 6~8척의 선표를 남겨뒀다는 점도 변수다. HD현대중공업이 기존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선박을 수주했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후동중화의 계약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에너지가 모든 선박을 조선 빅3에 발주한다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기존 예상대로 수주가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낭보는 없다.


업계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수주협상을 지연시키는 가장 큰 이유로 ‘계약금액’으로 꼽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총 39억달러, 척당 약 2억2941만달러에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당시 시장가격인 2억6500만달러 대비 3500만달러 이상 낮은 가격이다.


대규모 시리즈선을 수주할 경우 척당 가격이 시장가격보다 다소 낮게 결정되는 것은 일반적인 수주 패턴이다.


일반적인 17만4000㎥급 선형보다 큰 Q-Max급 선박을 원하는 카타르에너지가 발주 선박 중 일부를 Q-Max로 변경하기 원한다는 점도 협상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26만㎥인 Q-Max는 한 번에 더 많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어 그동안 카타르에너지가 선표를 확보한 조선사들에게 Q-Max 건조를 요청했다는 소문이 제기됐다.


조선 빅3만 건조경험을 갖고 있는 Q-Max 선형에 대해 중국 후동중화도 선급 인증과 함께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후동중화는 지난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에 참가해 글로벌 선급들로부터 Q-Max LNG선에 대한 개념인증(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후동중화가 개발한 이번 선형은 길이 344m, 폭 53.6m에 기존 Q-Max(26만5000㎥)보다 많은 27만1000㎥의 LNG를 운송할 수 있다.


하지만 폭이 50m를 넘는 선박은 한 도크에서 두 척의 선박을 병렬로 건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선사 입장에서는 Q-Max 건조에 따른 기회비용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HD현대중공업도 한때 기존 계약을 일부 변경해 Q-Max 건조에 나선다는 후문도 있었다. 하지만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에너지가 각 조선사별로 협상을 진행하기 때문에 계약금액은 서로 다를 수 있다”며 “양사가 연내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경영자의 방향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4년치에 가까운 일감을 이미 확보해 둔 조선사들은 서둘러 일감을 확보하는 것보다 수익성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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