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현號 출항에 현대제철 노조 “임협부터” 매듭짓는다

임원인사, 노조 선거로 협상테이블 구성 변화

12일 교섭요청과 함께 2023임협 논의 재개

지난해 갈등 빚었던 특별격려금 해법 찾아야

전국금속노동조합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의 집회 [제공=전국금속노동조합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

서강현 사장 취임과 함께 현대제철 노조도 새 집행부를 꾸리고 공식적인 활동에 나섰다. 해를 넘긴 임금협상 마무리가 노사 양측의 최우선 과제다. 인사를 단행한 현대제철도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는 임원이 일부 달라진다.

김원배·서상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신학균·최상건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김광평 현대건설 전무가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으로, 최상건 전무는 모빌리티소재사업본부장에서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이성재 상무는 당진 철근생산실장에서 인천 형강생산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를 비롯한 5개 현대제철 노조는 새 집행부 구성을 마치고 2년간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최정식 인천지회장은 임원진과 함께 사흘간 조합원을 만났다. 지난해 마무리하지 못한 2023년 임금협상이 가장 시급한 과제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방침이다.

각 지회장들은 지난주 당진공장에서 회동을 갖고 향후 임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서 노조는 오는 12일 사측에 교섭을 요청하고 특별격려금은 공동 쟁취사안임을 확인했다.

지난해 사측은 기본급 10만원(정기승호 포함) 인상, 성과금 400%+1200만원을 골자로 한 제시안을 내놨다. 노조는 창립 70주년 특별격려금이 제시되지 않으면 교섭을 끝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노조는 올해 이어지는 교섭에서 시간의 제약, 각 지회별 현장상황 등을 고려해 지회별 교섭형태를 유지한다. 원활한 소통창구를 개설하고 필요할 경우 투쟁의 방식과 시기, 규모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임단협에서는 기획단의 구성과 추진, 공동요구안 확정 등의 과정을 거쳐 공동투쟁·공동교섭을 목표로 한다. 노조 측은 현장의 중대요구 사안인 23임투가 신속하고 내실 있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전력투구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충남지회는 지난 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었다. 기존 선거를 위해 구성된 조직의 쟁의대책위원회 전환을 결정했다. 쟁대위 구성에 따라 충남지회 조합원들은 출·퇴근시 투쟁조끼를 착용하고 지난해 임협이 마무리될 때까지 쟁대위 지침을 따르게 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직 새해 초인 만큼 지난해 임협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실무 단위에서의 논의를 지속하면서 새로 구성된 노조 집행부와 교섭 일정을 조율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