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새 집행부 구성 이후 지난해 임협 재개
사측 “경기둔화 상황에서 기존 제시안이 최선”
노조 “설 이후에도 공회전시 투쟁 수위 강화”
해를 넘긴 현대제철 임금협상이 노사간 시각차만 재확인하면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특별격려금 지급 요구를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측은 경기둔화로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현재의 제시안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19일 2023년도 임금협상(임협) 17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교섭은 지난 12일 새로 구성된 노조 집행부와 상견례를 가진 후 두번째 이뤄진 것으로 노사는 매주 정기적인 교섭을 통해 지난해 임협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노조는 임협이 특별 격려금을 논하는 자리임을 강조하며 기존 사측의 제시안에 특별 격려금을 더한 수정 제시안을 요구했다.
지난해 협상에서도 노조는 현대제철 창립 70주년 특별 격려금을 요구하며 수정 제시안을 내놓은 사측과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정기승호 포함) 인상, 성과금 400%+1200만원을 제시했다. 노조는 2022년도 영업이익(1조6164억원)의 25%에 달하는 성과금을 요구하면서 사측 제시안과 간격이 크다.
지난해 11월 초 열린 15차 교섭이 마지막이다. 노조가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에 들어가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하지만 새 집행부도 기존 노조의 요구사항을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차기 교섭에서도 추가 제시안이 없거나 설 명절 이후에도 교섭이 공전한다면 투쟁 수위를 올려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기 전망도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현재의 제시안이 최선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제시안에 명시된 성과금(400%+1200만원)은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동일한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철강사들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종 등 수요산업 경기침체와 중국 등 경쟁국의 수출 확대는 올해도 국내 철강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을 약 1조원, 당기순이익은 62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약 34%, 당기순이익은 40%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466억원 손실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손실을 기록했던 2022년 4분기 이후 1년 만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경기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노조에 제시할 수 있는 최대한의 내용을 제시안에 담은 것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아직까지는 노조의 새 집행부 구성 이후 상견례를 시작으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단계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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