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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이어 VLCC까지…선박가격, 올해도 오른다

  • 송고 2024.02.29 13:39 | 수정 2024.02.29 13:40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LNG선 가격 2.7억달러까지 오르며 최고가 경신

빠른납기 앞세운 VLCC 가격은 1.3억달러 육박

선별수주 나선 한국 조선, 실적개선 기대감 높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제공=HD현대중공업]

한국 조선사들이 선별수주 전략을 지속하면서 선박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부터 둔화되고 있으나 다수의 LNG 프로젝트 및 유조선 시황 호조로 선박 발주에 적극 나서는 선사들이 늘어나면서 선박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


29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그리스 선사인 캐피탈그룹(Capital Group)과 17만4000㎥급 LNG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해 오는 2028년 1월 19일까지 인도될 예정이며 총 계약금액은 1조4356억원(미화 약 10억8000만달러)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의 척당 가격은 2억7000만달러로 HD한국조선해양은 기존 LNG선 최고가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17척을 수주한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 계약 건을 제외하면 이전까지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한 LNG선의 가격은 2억6700만달러 수준이었다.


현지 업계에서는 더 높아진 가격에도 캐피탈그룹이 향후 4년 이내의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인도받을 수 있는 LNG선을 확보하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주요 조선사들의 도크가 이미 많이 들어찬 상황인 만큼 LNG선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다수의 LNG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선박 발주에 대한 선사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LNG선 수주잔량은 340척이며 이 중 17척이 올해 발주됐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 Carrier)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유조선사인 DHT홀딩스(DHT Holdings)는 최근 국내 조선업계에 32만DWT급 VLCC 4척을 발주했다.


이들 선박은 한화오션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오는 2026년 4월부터 12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총 계약금액은 약 5억1448만달러로 척당 평균 선가는 1억2850만달러 수준이다. 이번 발주는 동형선 4척에 대한 옵션계약이 포함돼 있으며 옵션을 행사할 경우 2027년 상반기까지 인도된다.


지난 2017년 말 8150만달러까지 떨어졌던 VLCC 선가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발주량은 18척에 그쳤음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이에 따른 톤마일(Ton-Mile) 증가로 유조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VLCC 선단 대비 수주잔고 비중이 3%를 밑도는데다 2년 후에는 선령 15년 이상의 노후선이 전체 선단의 절반에 육박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DHT홀딩스가 향후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채운 조선 빅3 선표에 마지막으로 남은 2026년 납기를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사들이 LNG선 등 가스선 중심으로 도크를 채웠으나 효율적인 도크 운영을 위해서는 유조선도 수주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조선사들이 글로벌 유조선 발주량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사이 한국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선인 가스선 수주와 함께 유조선 시장에서 선별수주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선별수주 전략을 지속하는 한국 조선사들은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LNG선 건조가 많아지는 올해 조선사들의 영업이익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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