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면세점 산업 규모 12억 달러…전년비 87%↑
외국인 면세 구매액 증가…따이공 수요 회복 주효
춘절 제주 방문한 중국인들 소비 10배 가까이 커져
국내 면세점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던 ‘따이공(중국 보따리상)’과 ‘유커(중국 단체관광객)’ 수요가 올해 초부터는 점차 증가한 효과가 컸다.
따이공과 유커의 소비가 커지면서 면세점 매출도 오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중국 경기 상황이 녹록지 못한 만큼 코로나 이전처럼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면세점협회와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월 면세점 산업 규모는 12억 달러(1조594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전월 대비 20% 성장한 것이다. 2019년 대비로는 약 79% 수준으로 회복됐다.
외국인 구매액은 10억 달러(1조3286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8%, 전월 대비 24% 증가한 것이며,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억 달러 선을 넘은 것이다.
업계에선 따이공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외국인 구매액이 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 춘절에는 물류 서비스 등이 멈추기 때문에 토산품(그 지방에서 특유하게 나는 물품)의 수량 제한이 완화가 종료돼 전달에 수요가 증가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절에 대한 시점 차이와 2월부터 일시적으로 토산품에 대한 현장 인도 수량 제한 완화가 종료되는 영향으로 선 수요가 일부 작용했다”며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유통기업들의 중국의 소비가 반등하고 있는데 현지의 수요가 회복된다면 자연스럽게 따이공의 수요 역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월에는 따이공 수요로 늘었던 매출이 다소 감소하겠지만, 이를 관광객 수요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공개한 ‘2024년 1월 관광통계’를 보면 1월 한 달간 외국인 관광객은 88만881명이 방한했다. 이는 작년 동월(43만4429명) 대비 102.8% 증가한 수치다.
관광객의 경우 따이공과는 다르게 서울 시내점 이외에도 공항과 제주점 등에서 면세 쇼핑을 즐긴다. 제주면세점의 경우 서울면세점 보다 시장 규모가 15~20% 수준에 불과하지만 관광객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실제 제주도는 과거 단체관광객이 유입되었던 2016년에 입도 중국인 관광객이 306만명에 달할 정도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입도수가 108만명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2월10일~17일)만 봐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2월 9일~12일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신용카드(BC카드) 결제액 분석 결과 결제금액이 2억516만원 가량으로 전년 설 연휴(21~24일) 나흘간 쓴 2110만원보다 9.7배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결제 금액은 17만1541원으로 국내 관광객 1인당 평균 결제 금액(8만1871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결제 금액이 전년 대비 44%나 증가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춘절 시즌 이후부터 중국 인바운드 회복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어 면세점 업황의 반등 가능성에 있다”며 “인바운드 여행사 인프라가 정상화되면서 2월 춘절 이후 그룹투어 등 중국인 관광객 회복 속도가 가속화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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