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책과제 통해 미세먼지 배출 적은 LPG 하이브리드차 개발
출력·토크 향상되고 정숙성 더해…휘발유 대비 적은 유류비는 기본
택시회사 검증 거쳐 개발 완료…LPG 전환비용 300만~400만원 추산
전기차 '캐즘'이 이슈가 되면서 올해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승용차 수출이 336억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51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는 약 88만5000대가 팔리며 전년동기 대비 35.6% 급성장했다.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LPG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추진하는 완성차 업체는 없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차 대비 미세먼지 배출이 적은 LPG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위한 국책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직 현대자동차 엔지니어들이 모여 설립한 블루젠트가 개발을 담당했다.
기존 장착된 2.0 가솔린 시스템을 들어내고 LPG를 얹은 K5 하이브리드는 17인치 타이어 기준 최고출력 155마력, 최대토크 19.7kg·m로 가솔린 하이브리드(155마력, 19.2kg·m)보다 출력이 소폭 개선됐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5.8km로 가솔린 하이브리드(18.2km)보다 낮지만 실주행에서는 우수한 연비를 보여줬다. LPG를 기반으로 한 만큼 한층 더 정숙해졌다.
시내 구간에서는 연비가 10km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하나 막힘 없는 도로를 주행하면 수치는 크게 오른다. 의정부와 고양, 동두천 일대의 외곽도로와 시내도로를 운행하면서 확인한 결과 리터당 연비는 최대 24.8km까지 나왔다. 완충한 상태에서의 최대 주행거리는 거의 800km에 육박해 장거리 운행에도 부담이 없다.
예전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1000원 수준인 LPG 가격을 생각하면 유지비 차이는 운행시간에 비례한다.
연간 1만5000km를 운행할 경우 K5 가솔린 하이브리드 유류비는 140만원(리터당 1707원 기준) 수준이다. 반면 LPG(리터당 982원)를 사용하게 되면 연간 유류비는 93만원으로 100만원을 밑돈다.
휘발유 대비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도 LPG 하이브리드차의 장점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차량 유종별 질소산화물(NOx) 배출량 검사에서 LPG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0.006g/km로 휘발유차(0.020g/km)보다 적고 경유차 배출량(0.560g/km)과 비교하면 9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유창상운, 서경운수, 신장택시, 신진운수 등 4개 법인택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말까지 최소 10만km 이상의 주행을 통해 LPG 하이브리드차의 성능과 실연비를 측정하고 내구성을 검증하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직 개발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가솔린 하이브리드차를 LPG 하이브리드차로 탈바꿈시키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300만~4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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