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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롯데·금호 대형 화학사 “불황 골 깊지만 수익성 확보 총력”

  • 송고 2024.07.24 11:45 | 수정 2024.07.24 11:46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석유화학 업황, ‘바닥’ 찍고 반등하나

LG화학 배터리·친환경소재·혁신 신약 신성장 동력에 올인

적자폭 축소 예상 롯데케미칼…“포트폴리오 전환 속도”

中 증설 현재진행형…중동도 석유화학 눈독 ‘리스크’

[제공=금호석유화학]

[제공=금호석유화학]

‘불황의 터널’에서 고전 중인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 등 주요 석유화학사들이 바닥을 다지고 하반기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중국의 내수 진작을 위한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과 각 사들의 고부가가치 소재(스페셜티) 전환 추세 등이 맞물려 하반기 실적에선 반등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중국발(發) 공급과잉 지속과 원가 부담 속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하향 조정이 나오면서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는 형국이다. 이에 업계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2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 등 주요 기업들은 2분기 실적에서 완만한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487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27.1% 적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 69.6% 많다.


본업인 석유화학과 2차전지 등 업황 부진이 지속된다는 의미로 풀이되지만,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이나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대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 전망치는 1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분기 롯데케미칼 영업손실 전망치는 334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하겠으나, 그 규모는 전 분기의 1353억원 대비 축소가 예상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력 제품인 SBR·BR(타이어용 합성고무), NBL(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 등 합성고무 개선이 컸다. 여기에 부타디엔 강세 지속에 따른 긍정적인 래깅(원재료 가격 투입 시차) 효과와 글로벌 고무장갑 수요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석유화학 업체들이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단정하긴 이른 상황이다. 중국이 최근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고는 하나, 공급과잉은 여전하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등 중동도 석유화학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용평가사들이 석유화학기업들의 등급을 대거 하향 조정하는 등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2024년 상반기 석유화학 신용등급 정기평가’를 통해 올해 상반기 총 6개 업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거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


이에 기업들은 생존책으로 스페셜티 제품 확대를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에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친환경 제품을 앞세운 스페셜티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 소재 △수소에너지 등 5개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궁극적으로 2030년까지 범용 제품 매출 비중을 30% 이하로 낮추고, 첨단소재 매출은 8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는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중국의 추가 증설분 영향을 감안하면 사업 다각화 전환 속도를 보다 빠르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며 “일부 다운스트림, 비화학 부문의 이익창출력도 약화된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별 실적 차별화 양상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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