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故 노무현 대통령 합성사진 해프닝에 ‘당혹’

송고 2013.05.20 17:20 | 수정 2013.05.20 17:21
유은정 기자 (apple@ebn.co.kr)

홈플러스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을 노출했다는 해프닝에 휘말리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9일 홈플러스 대구 칠곡점 내 통신사 매장 스마트 TV 화면에 노 전 대통령과 닭 캐릭터를 합성한 사진이 약 10분 간 노출되면서 시작됐다.

이 사진은 칠곡점 내 통신판매점 소속 계약직 직원 노모(20)씨가 올린 것으로, 노 씨는 매장 TV에 사진이 떠 있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게시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문제의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홈플러스에는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다´며 애꿎은 비난 여론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고객 불만이 쇄도했고,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홈플러스 소속 직원이 10여분 만에 매장에 직접 가 TV에서 사진을 지우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이미 인터넷에는 해당 사진이 일파만파 유포되고 있었다.

홈플러스는 당혹감 속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적극 진화에 나섰다.

이에 홈플러스는 2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본의 아니게 우리 매장에서 발견된 사진으로 노 전 대통령과 유가족, 국민에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본사 소속이 아닌 외주업체에 고용된 일부 직원의 소행이었다”고 확대 해석을 우려하면서도 “매장과 입점업체 소속 직원 교육에 만전을 기해 재발 방지를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19일 오후 구미점에서도 노 전 대통령 합성 사진을 촬영 후 인터넷에 게시한 또 다른 정황을 포착, 20일 경찰에 조사를 요구했다.

홈플러스는 역시 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구미점 가전매장에 전시된 노트북 화면에 칠곡점과는 다른 종류의 합성 사진을 띄운 뒤 ´인증샷´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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