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대한항공·롯데호텔 등…교황 방한에 '함박웃음'

송고 2014.08.14 05:00 | 수정 2014.08.14 08:55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기아차·대한항공, 교황 교통수단 제공해 홍보효과 기대

방한 행사 주변 호텔, 교황 보려는 인파로 객실 꽉 차

ⓒ기아차

요한 바오로 2세가 1989년 방한한 이후 25년 만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기아차, 대한항공, 롯데호텔 등 국내 기업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게 됐다.

14일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방한 기간 동안 차량 이동 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아차 쏘울을 이용하고, 귀국 길에는 대한항공의 특별기를 탄다. 시청과 광화문 인근 호텔들은 객실이 꽉 찼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 일정으로 드디어 우리나라를 찾았다.

평소 검소한 생활 습관으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밝혀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는 기아차의 준중형차 쏘울을 타게 됐다.

쏘울이 '포프모빌(교황이 타는 차)'로 선정되면서 기아차는 뜻하지 않은 글로벌 광고 효과를 누리게 됐다. 교황의 모습과 함께 이동 차량 또한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보도돼 엄청난 홍보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쏘울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닛산 큐브, 미니 페이스맨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엔트리 CUV 차급이다. 상반기 전체 차급 수요 중 4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롯데호텔서울

호텔들도 특수가 기대된다.

오는 16일 시청과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교황의 오픈카 퍼레이드와 시복 미사로 인해 시청 근처 호텔도 함박 웃음을 보이고 있다. 시청 근처에 위치한 플라자호텔과 프레지던트호텔의 경우 15일의 객실 예약률은 거의 100%를 기록했다.

롯데호텔서울에는 내·외신 기자들을 위한 메인프레스센터가 마련됐고, 외신기자들이 숙소로 사용해 객실 예약률이 전년 대비 20% 정도 늘었다.

플라자호텔 관계자는 "평소에도 광복절 기간은 약 80%의 예약률을 기록하지만, 올해는 교황 방한 덕분에 거의 100%에 가까운 객실 예약률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18일 출국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한항공 전세기를 탈 예정이다. 교황이 탑승할 대한항공 전세기는 B777-200ER 기종으로 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중형기다.

대한항공 측은 교황이 전세기를 이용하는 것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교황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교황이 이용한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돼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여행업계도 교황 방한이 유럽 여행 수요 증가에 훈풍으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유럽 여행 상품의 경우 한 나라만 관광하기 보다는 여러 나라를 함께 방문하기 때문에 이번 교황 방한으로 이탈리아 여행 수요가 얼마나 증가할지 구체적으로 예측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교황과 카톨릭, 바티칸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향후 여행객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더불어 전통적인 유럽의 인기 여행지“라며 ”교황 방한 영향으로 이탈리아 여행객 수요가 증가해 유럽 여행객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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