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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에 빠진 아시아나, '실효성 없는 안전'에 승객 불편 가중

  • 송고 2014.08.29 10:07 | 수정 2014.08.29 10:08
  •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국토부, 합당한 처분에 대한 당위성 확보에 주력

아시아나 올 상반기 지연률, 대한항공의 두 배 넘어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안전 강화를 외치는 아시아나항공이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충돌사고 이후 안전을 최우선으로 시스템을 바꾸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안전 이상으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안전을 빌미로 승객들의 피해가 속출하는 부작용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 샌프란시스코 사고에 대한 국토부 제재를 앞두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속앓이’를 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제재 방법과 수위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박주환 국토부 운항정책과 사무관은 “아시아나에 대해 주위에서 관심도 많고 말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의견을 취합해서 제재를 결정할 것”이라며 “당초보다 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돼 9월 내에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기적으로 추석 연휴와 국감도 겹쳐 있어서 오래 걸리는 것”이라며 “행정처분심의위원회의 결정 이후에 장차관을 비롯한 청와대 보고, 국회에서의 설명 등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업계에서는 아시아나의 제재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우선 중대한 사고였기에 안전성 확보에 대한 경종을 울리자는 측면에서 운항정지라는 강도 높은 제재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반면 교민들의 불편과 외국 경쟁사에 반사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는 애국심에 호소, 과징금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의 지난해 사고는 경영진의 무리한 수익성 추구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의 항공기 1대당 월 평균 가동시간(총 유상 비행시간÷운영대수)은 여객기 369시간, 화물기 422시간이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363시간, 화물기 324시간이다.

아시아나가 여객기는 6시간, 화물기는 무려 98시간이나 더 많이 가동했다. 상대적으로 빡빡한 아시아나의 운행 스케줄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운항 횟수와 시간을 늘리다보니 그만큼 안전 점검은 소홀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결국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대형 사고는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사고였다는 얘기다.

◆항공 안전 빌미로 승객들 불편 초래

더 큰 문제는 아시아나가 사고 이후 항공안전을 외치고 있지만, 오히려 부작용만 속출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의 자료를 토대로 국토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항공사의 지연·결항률(정비사유)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아시아나는 정비사유로 인한 지연률이 0.26%에 이른다. 반면 대한항공은 0.11%에 불과하다.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아직도 사전에 정비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반기에도 여전하다. 지난 24일 미국 시카고에서 인천으로 출발 예정인 아시아나 여객기는 엔진 오일 이상으로 22시간 지연됐다. 아시아나는 대체 여객기 투입과 보상으로 원성을 막는데 급급했지만,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미국 LA에서 인천으로 가려던 아시아나 여객기가 탑승 직전 부품 교체로 10시간 이상 지연됐다.

안전 점검의 부실은 여객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17일에는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애틀로 출발하려던 아시아나 화물기가 이륙 직전에 이상이 감지돼 급정지하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활주로 끝에서 멈춰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타이어가 과열돼 뒷바퀴 16개 중 8개가 손상돼 밤새 활주로 한 곳이 폐쇄되기도 했다.

안전 시스템에 대한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이후에도 아시아나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한 것 같다”며 “계속해서 발생하는 지연 및 사고 사례들이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다 보니까 항공기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지연 등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승객들이 상당 부분 이해해 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가 무리한 운항 스케줄을 조정해 사전에 꼼꼼한 안전 점검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륙 직전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해서 항공기 출발을 무작정 멈추고 지연시키는 것이 안전 강화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시아나는 운항정지 처분이 내려질까 ‘노심초사’ 하기보다는, 안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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