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맥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마신 것
세월호 기관부의 한 승무원이 탈출이 쉬울때까지 배가 기울기를 기다렸다고 진술했지만 다른 기관사가 이에 반박하는 등 진술이 엇갈렸다.
광주지법 형사 11부는 3일 세월호 승무원들의 재판에서 3등 기관사 이모(25.여) 씨와 조기수 이모(56) 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했다.
검찰이 제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조기수 이씨는 “수면에서 3층 갑판까지 높이는 보통 3층 건물보다 높아 바다로 뛰어내리면 충격으로 다치거나 물이 차가워 심장마비가 온다”며 “좌현쪽으로 배가 더 기울어 3층 갑판과 수면이 가까워질 때 탈출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재판현장에서 진술조서에 진술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승무원들과 인식을 공유한 것은 아니고 혼자 생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3등 기관사 이모씨도 “추측으로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획적이었다면 두려움에 떨지도 않았을 것”고 반박했다.
이씨는 기관장과 1등 기관사가 캔맥주를 마신 것과 관련해 “당시 1등 기관사와 기관장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며 “당시에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다들 포기했구나 싶어 기관장의 말을 듣고 울었고 다들 캔맥주를 나눠 마셨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오는 16, 17, 23일 전문가 증언과 증거조사를 거쳐 갑판부 승무원 등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세월호 승무원 진술, 핑계도 가지가지” “세월호 승무원 진술, 어떻게 보면 좀 안됐기도 하다” “세월호 승무원 진술, 첩첩산중이구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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