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동조합은 16일 '땅콩 회항'과 관련해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깊이 사죄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성명을 통해 "회사의 일순간 잘못으로 수십 년간 쌓아왔던 자긍심이 여지없이 무너졌다"며 "노동조합은 무한한 책임감과 함께 뼈를 깎는 각오로 거듭나 회사를 환골탈태 시키는데 앞장설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여 손과 발이 되고 회사의 부당한 지시에는 더욱 과감히 맞설 것"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분들이 일체의 불이익을 받지 않고 처우에도 문제가 없도록 신변보호를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조는 땅콩 회항 논란이 회사 내부의 경직되고 폐쇄적인 조직문화, 책임만 크고 권한은 없는 업무 분담과 소통불감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회사는 직원과 국민, 고객들의 애정어린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여 조직을 정비하고 기업문화를 쇄신해야 한다"며 "비용절감을 위해 감축했던 제반 복리후생을 조속히 재개하고 땅에 떨어진 직원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주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고객들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너그러운 마음으로 관용을 베풀어 주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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