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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와 대한항공을 동일시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

  • 송고 2014.12.16 09:18 | 수정 2014.12.16 14:24
  •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

대한항공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국민들의 분노는 일주일이 넘도록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잘 알다시피 원인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월권행위 때문이다. 기내 서비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승무원과 사무장을 지나치게 몰아세웠다. 심지어 긴급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항공기를 다시 돌려 사무장을 내려놓고 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국토부 조사와 검찰의 압수수색 및 수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대한항공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이다. 특히 초기 대응을 너무 안일하게 하면서 덮기에만 급급했다는 것이다.

일부 이해가 되는 점도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이기 때문에 오너 일가라는 점이 걸림돌이 됐을 수 있다. 오너의 딸이 관련된 일이다보니 진상 파악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조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문제로 해외 출장 중이었다. 조 회장은 9일 오후 귀국 직후 사과 입장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도 국민들의 정서와 여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폐쇄적인 조직 문화 탓에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욕 한인회 등에서 대한항공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는 소식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결국 지난 12일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직접 사과했다.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과 모든 계열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비난은 거세다.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조 전 부사장의 개인적인 실수 혹은 잘못이 대한항공이라는 기업 전체의 잘못으로 치부되고 있다는 것. 이는 경계해야 한다. 오너의 딸이고 부사장이라는 책임있는 자리에 있었지만 그가 대한항공과 동일시 돼서는 곤란하다. 개인의 실수로 2만명에 육박하는 임직원들이 일하는 회사 자체가 휘둘려서는 안 된다.

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이다. 전 세계 외신들과 경쟁사들로부터 이른바 ‘땅콩’ 항공사라는 조롱을 당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조 전 부사장 이외에도 조원태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까지 싸잡아 매도하는 것 역시 자제해야 한다. 이번 일로 과거의 일까지 모두 들춰내며 3남매가 모두 파렴치한이 돼야 할까.

주변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요?”, “이렇게까지 사회적으로 지탄 받을 일인가요?”

이제 행정 및 법적인 문제와 잘못에 대해서는 국토부와 검찰에 맡기고 결과를 지켜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개인의 실수와 회사의 경영활동에 분명한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번 일을 계기로 조 전 부사장은 철저한 반성과 함께 권위의식을 버려야 할 것이다. 대한항공 역시 오너 기업이 갖는 병폐와 단점을 개선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민들도 마녀 사냥 식의 일방적인 비난은 자제하고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언론 스스로도 자극적인 보도를 지양하고, 발전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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