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박슬기 기자] “옛날에는 소비자들이 대청소하듯이 청소 하는날을 잡고 했는데, 코드제로 청소기가 출시되고나서는 청소를 짐이라 생각 안하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궁극적으로 고객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LG전자가 무선청소기 풀라인업을 완성했다는 소식에 지난 3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 창원 2공장을 찾았다.
창원공장에서 만난 신석홍 LG전자 청소기 사업담당 상무는 이같이 설명하며 “코드제로 청소기를 통해 글로벌 청소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다이슨 보다 그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아 이기는 것이 우리의 뚜렷한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생산 ‘LG코드제로’… 자동 포장 설비로 생산성 34% ↑
공장에서 가장 처음 발을 디딘 곳은 A1동 2층. 이곳에 들어서니 오른쪽에는 코드제로 청소기 전용 제조라인인 V1·V2라인이 길게 늘어서 있다. LG 코드제로 싸이킹을 제조·검증하는 직원들의 손길이 매우 분주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협력사가 청소기의 바디·탑 등 미리 조립한 반제품 형태의 청소기 모듈이 창원 2공장으로 들여와 추가 조립되는 모듈화 생산 방식을 채택했다”며 “LG전자는 현재 내수용과 수출용 LG 코드제로 청소기 모두를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코드제로 청소기의 최고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 개발,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어 밀폐된 투명부스 안에서는 직원들이 청소기의 흡입력과 진공도, 충전 등 제품의 성능을 일일이 검증하고 있었다. 모니터의 계측기가 ‘Yes’라고 가리키자 제품은 다음 작업공정으로 이동됐다.
LG전자는 늘어나는 청소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 자동 포장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약 34% 높였다.
라인에 연결돼 있는 자동 포장 설비는 바코드 시스템, 카메라 시스템, 자동저울 시스템 등으로 구성됐다. 이 시스템들은 청소기에 들어가는 호스, 노즐, 파이프 등의 액세서리들이 충실하게 포장되는지 검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옛날 로봇청소기의 경우, 박스 안에 리모컨이 빠져 있다는 민원들이 있었다”며 “소비자가 제품을 받았을 때 액세서리가 빠져 당황하지 않도록 부품 모델 하나하나에 시리얼넘버를 달아 바코드로 찍고 있다”고 부연했다.
자동 포장 설비는 바코드 시스템으로 스캔한 액세서리들을 카메라 시스템과 자동저울 시스템으로 보낸다. 이 시스템들은 박스에 투입되는 액세서리들이 제대로 포장이 되는지 모니터링한다.
액세서리가 제대로 포장된 박스가 자동저울 시스템을 통과하자 ‘정량’이라는 글자가 모니터를 통해 표시됐다.
내용물이 빠졌거나 무게 미달인 포장박스는 자동으로 생산라인에서 빠져 나와 작업자들은 해당 포장 박스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한다.
자동저울 시스템을 통과한 포장박스들은 생산라인을 빠져 나와 팔레트 위에 자동으로 차곡차곡 쌓이고 비닐 포장도 자동으로 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코드제로 청소기 중 80%는 수출용이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프랑스, 독일, 스페인, 호주, 중국 등 16개국에 코드제로 청소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뢰성 시험동서, ‘주행수명·단차주행’ 시험 통과해야 LG 청소기 등극
분주한 제조라인에서 빠져 나와 약 200m를 직진하자, 이번엔 신뢰성 시험동이 보였다. 이곳에서는 LG전자 연구원들이 청소기 주행 수명 시험, 단차 주행 시험, ‘로보킹’ 수명 시험 등 청소기 품질을 책임지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 안으로 들어서니 마루 바닥과 카펫 등 실제 집안 바닥과 동일한 환경을 갖춘 주행 수명 시험장이 자리해 있었다.
‘LG 코드제로 싸이킹’과 ‘LG 코드제로 핸디스틱’은 3~4대씩 줄을 지어 레일 위에 올려진 뒤 앞뒤로 움직였다.
연구원들은 LG 청소기를 약 500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해도 청소기 모터와 각종 부품들이 다양한 바닥 환경에서 잘 작동하는지 시험한다. 500시간 동안의 주행은 거리로 환산했을 때,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거리에 육박하는 최대 900km인 셈.
이어 옆으로 이동하니 사용자가 청소기를 끌고 다니면서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충격에 대한 내구성을 점검하는 단차 주행 시험장이 보였다.
고정된 청소기는 계속 돌아가는 레일 위 돌출 장애물들을 지나갔다. 즉 청소기가 문턱을 넘어다니며 발생할 수 있는 청소기 바퀴 빠짐, 내부 부품 파손, 전선 끊어짐 등의 현상이 발생하는지 시험하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집 안 방 사이 문턱의 높이는 낮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내구성 시험을 위해 좀 더 높은 문턱을 갖고 충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차 주행 시험장 양옆으로는 사각형의 ‘로보킹’ 수명 시험장이 7층짜리 아파트처럼 겹겹이 쌓여있다.
관제실CCTV 화면에는 청소와 충전 중인 로보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구원들은 이를 통해 로보킹의 동선과 이상 동작여부를 모니터링한다.
청소기 생산을 맡고 있는 김철융 LG전자 상무는 “생산성을 높인 제조라인과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신뢰성 시험동은 LG 코드제로의 완벽한 품질을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코드제로 무선 청소기 전체 매출은 LG전자 국내 청소기 매출액의 40%대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LG전자는 스마트인버터 모터가 채용된 로보킹과 침구청소기를 오는 5월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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