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주력 프리미엄폰 출시 불구 '마케팅비' 증가 탓 실적 부진
삼성 CE '흑자전환' LG HE 적자 폭 '껑충'… LG H&A 흑자 '버팀목'
국내 양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전사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하며 V자형 반등 곡선을 그렸지만, LG전자는 1분기보다 더 떨어졌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DS)부문의 영업이익이 5년만에 3조원을 돌파하면서 IM부문의 부진속에서도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고 LG전자는 TV사업부문이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 4월 프리미엄폰 출시했지만 마케팅비 증가로 실적 ‘부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로 2분기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모바일 사업부문의 성적표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우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IM부문의 매출은 26조600억원, 영업이익은 2조7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갤럭시S6가 지난 4월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200억원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휴대전화 8천900만대, 태블릿PC 800만대를 팔았지만 영업이익 3조원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채 정체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IM부문 실적 부진에 대해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보인 갤럭시 S6 엣지의 공급 차질과 전략 모델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LG전자의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천484억원에 영업이익 2억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보였다.
LG전자는 휴대폰 1천700만대를 판매했으며 이중 LTE스마트폰 비중은 810만대에 달했다. 하지만 신작 G4가 큰 인기를 끌지 못했고 시장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실적 부진에 빠졌다.
회사 측은 “애플의 아이폰6가 대화면으로 나와 안드로이드 영역을 많이 잠식해 실적이 감소한 것일뿐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모델을 출시하고 중저가 보급폰의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갤럭시S6와 S6엣지의 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LG전자는 G4 패밀리라인업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 삼성 TV ‘미소’, LG TV ‘울상’… 희비 교차
지난 1분기 TV사업에서 나란히 적자를 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에는 서로 대비되는 성적표를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전분기에 1천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삼성 소비자가전(CE)부문은 영업이익 2천100억원, 매출 11조2천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LG전자의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8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분기 영업손실 62억원보다 더 악화됐다.
삼성전자 CE부문 중 TV사업을 맡고 있는 VD사업부의 매출액은 6조6천6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7%인 4천억원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TV사업 실적 개선에 대해 “SUHD TV 등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의 TV를 담당하고 있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9천348억원, 영업적자 8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천586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글로벌 TV시장이 위축되고 시장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과 환율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정도현 LG전자 사장(CFO)은 지난 29일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TV사업 부진은 LG전자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유로화 약세, 루블, 헤알 등 모든 성장시장의 통화약세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 TV시장을 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성수기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 생활가전은 ‘LG’…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강화’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사업부문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앞섰다.
LG전자 대부분의 사업부가 부진한 실적을 보인 반면,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유일하게 2천9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이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이는 삼성전자의 CE부문 영업이익 2천1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성과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는 “북미, 인도 시장에서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며 “또 지속적인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생활가전 사업이 “셰프컬렉션 냉장고, 액티브 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혁신 제품 판매 호조를 통해 북미, 구주, 서남아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 목소리로 하반기 생활가전 사업영역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을 늘려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LG전자가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를 위협할 만큼 성장세를 보여 하반기 양사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실적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