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7 조기출시 효과로 IM사업부 영업익 3조8000억원대 달성
LG전자 '프리미엄 제품' 전략으로 가전·TV 사업부 사상 최대실적 기록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양사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으나 실적을 이끈 ‘효자 사업’은 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7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고 LG전자는 생활가전 및 TV 사업부가 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9조7800억원, 영업이익 6조68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매출액 13조3621억원, 영업이익 5052억원의 실적을 냈다.
양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가에서 내놓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5조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던 삼성전자는 1조원 이상 많은 6조6800억원을 기록했고 LG전자 영업이익도 기존 전망보다 1000억원을 웃돌았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긴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국내 주요 전자업체인 삼성과 LG가 예상 밖의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를 이끈 사업부문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27일 나란히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 사업부문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삼성전자는 6조6800억원의 영업이익 중 IM부문에서만 3조8900억원의 이익이 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효자는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7이었다. 전작 대비 한달 앞서 출시된 갤럭시S7 시리즈는 북미, 유럽 등을 비롯해 글로벌 전 지역에서 셀아웃(소비자판매) 호조세를 보였고 유통 재고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간소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보다 약 보름 뒤 G5를 출시한 LG전자는 시장 호평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직접적인 덕을 보지는 못했다. G5가 지난달 31일부터 시장에 풀리면서 1분기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마케팅 비용은 선 집행된 탓이다.
LG전자는 1분기 휴대폰 매출 2조9632억원, 영업적자 2022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기존모델 판매 감소와 G5 마케팅 비용 선 집행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 모두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와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최고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면서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했다. H&A는 9.7%, HE는 7.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LG전자 실적을 이끈 효자는 ‘프리미엄 제품’이었다.
H&A사업본부에서는 트윈워시 세탁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오븐, 빌트인 주방가전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HE사업본부에서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가 잘 나갔다. 아울러 원가개선 및 비용 효율화 활동 등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H&A부문은 원가 개선 및 프리미엄 판매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7%, 전분기 대비 89.9% 증가했다. HE부문 영업이익도 같은 이유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207%의 증가세를 보였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건전한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 부문은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시장선도 제품을 확대 출시하고 TV시장에서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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