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대비·미국 조기정책금리 인상우려 완화
연1.5%서 0.25%p 인하…"11개월만에 기준금리 전격 내려"
한국은행이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9일 한은은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이달의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1.50%에서 0.25%포인트 내린 1.2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이후 11개월만에 전격 인하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정책금리 인상 우려 완화와 수출부진 등 한국경제의 하방위험이 커진데 따른 조치다.
또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구조조정으로 대량 실업과 신용경색이 발생할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저물가·저성장 고착화에 대응해 선제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금통위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 성장세 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유럽 신용위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 등을 국내 경제를 둘러싼 위험요인으로 지목하며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와 수출 감소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부진한 경기 지표도 기준금리 인하을 뒷받침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4월의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0%로 7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도 세계 경기침체 등으로 전년대비 6.0% 감소한 398억 달러를 기록하며,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올 하반기 대출규제에 따른 부동산 거래 위축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량 실업 발생 등 경기하강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을 대비해 기준금리를 인하, 경기 부양을 꾀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배경과 국책은행의 자본확충방안 등 금융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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