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돌파한 다단계...판매원은 월수입 5만원 밑돌아

송고 2016.07.14 16:57 | 수정 2016.07.15 08:54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판매원 수 796만명...상위 1% 미만 판매원에 후원수당 절반 집중

한국암웨이 1조 매출 넘어 부동의 1위...애터미 급상승 2위 도약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단계판매업체 수의 증가와 다단계판매원도 크게 증가했다.

다만 대부분의 다단계판매원이 연간 벌어들이는 후원수당은 월평균 5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다단계판매원에게 지급된 소득인 후원수당은 상위 1% 미만의 다단계판매원에게 집중됐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128개 다단계판매업체의 2015년 매출액, 판매원 수, 후원수당 지급현황 등의 주요정보를 공개했다.

이를 보면 국내 다단계업체 수는 전년 대비 19개 증가한 128개였다. 다단계판매 시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해 5조1531억원이었다.

다단계판매 업체에 등록된 전체 판매원 수도 늘었다. 다단계판매원 수는 전년 대비 15.5% 증가한 796만명었고, 이 중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162만명였다.

후원수당 지급 총액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1조 6775억원었다. 후원수당은 상위 다단계판매원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됐다. 상위 1% 미만에 속하는 다단계판매원(1만6172명)이 2015년 1년간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평균 5104만원이었다.

반면 나머지 99% 판매원이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평균 53만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판매원 증가가 소비자회원의 확대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판매원 등록을 해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다단계판매업의 특성상 실제 사업을 하기보다는 소비자로 제품을 사용하기 위한 판매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위 1% 미만 다단계판매원이 2015년에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모두 8254억원으로 전체 후원수당 지급총액(1조6775억원)의 49.2%에 달했다.

매출 상위 5개사는 지난해와 같았다. 다만 순위의 변동이 있었다.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1조1734억원의 매출을 올려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014년 매출 4위였던 애터미는 지난해 급성장해 6975억원의 매출로 2위에 올라섰다. 뉴스킨코리아는 5297억원의 매출로 애터미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 앉았다.

한국허벌라이프(3747억원), 유니시티코리아(2275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허벌라이프는 전년도에 비해 지난해 매출이 30% 가까이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판매원수도 전년에 비해 6만명 이상이 떨어져 나가는 등 사업위축을 겪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정보공개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다단계판매 시장의 건전한 거래질서를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다단계판매원으로 가입할때는 매출액이나 후원수당 지급만 비교하지 말고 공정위 홈페이지에 공개된 개별업체의 상세정보를 보고 결정해 달라"고 권유했다.

개별 다단계업체의 세부 정보는 공정위 홈페이지(www.ftc.go.kr) 상단메뉴 '정보공개'→'사업자정보공개'→'다단계판매사업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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