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법인, BYD 유상증자에 30억위안(약 5천억원) 투자
전기차용 반도체 사업 강화...향후 다양한 사업 협력 협의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전기자동차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에 5천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로 BYD에 차량용 반도체 등 주요 첨단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발판과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BYD가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참여해 30억 위안(약 5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BYD와 신주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 배정을 받으면 삼성전자는 약 2%의 BYD 지분을 갖게 된다. 업계에서는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BYD는 1995년 휴대폰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해 2005년 시안의 자동차 제조업체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자동차와 휴대전화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배터리 기술 등을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판매량 기준 세계 1위 전기차 업체가 됐다.
앞서 지난 2008년엔 워런 버핏이 이 회사에 투자해 화제가 됐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홀딩스가 2억3천만 달러를 투자해 비야디의 주식 9.89%를 사들였다.
삼성, LG 등 국내 업체에도 중국 현지에서 제조자개발생산방식(ODM)으로 휴대폰의 배터리를 공급했다. 배터리 외에도 금형 등 다양한 전자부품 관련 사업을 펼쳐왔다.
전기차 분야에선 미국 테슬라, 일본 닛산 등을 제치고 세계 1위 업체가 됐으며 지난해 전기차와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자동차를 합쳐 6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BYD에 각종 센서를 포함한 차량용 반도체와 LCD 등을 공급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중국 BYD와 지분투자 관련 협의했으며 투자금액과 지분 등은 최종 확정된 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BYD社와 파트너십을 통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며, 앞으로 다양한 사업 협력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삼성SDI의 배터리 납품처 확보와 무관하며 양사간 전기자동차 부품과 스마트폰 부품 비지니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BYD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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