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 아너힐즈' 보증승인 거부로 분양일정 잠정 연기
조합 "2단지대비 10%까지 분양가 높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
"일반분양가를 주변(분양가)대비 10% 인상 미만 수준으로 맞추라는 건 수용할 수 없을듯 합니다."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보증 승인을 거절당한 가운데 시공사와 조합측에서는 개포주공2단지 분양가대비 10% 인상 이내 수준으로 분양가를 맞추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다.
2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HUG측이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보증 신청을 이미 세 차례 반려했음에도 고분양가라는 이유로 분양보증 승인을 최종 거절했다. 이에 HUG측에 개포주공2단지 대비 분양가를 10% 높이면 되는지 물었지만 정확한 답변을 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HUG측에서 정확한 인하 금액대를 말해주지 않고 있다"며 "합리적인 범위의 분양가를 책정해 재신청할 경우 보증서 발급이 가능하다는 답변망 (우리한테) 전했다"고 토로했다.
이번 분양보증 승인 거절의 큰 이유는 고분양가다.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강남구 3.3㎡당 평균 분양가격인 3804만원(올 6월 기준)대비 13% 높다. 또 3개월 전 분양한 인근의 개포주공2단지 3.3㎡당 분양가 3762만원보다는14% 쎄다. 이같은 고분양가로 인해 보증승인을 해 줄 수 없다는 게 HUG측의 설명이다.
HUG측 관계자는 "고분양가가 타사업장으로 확산될 경우 보증 리스크가 증가될 수 있으므로 분양보증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분양가 차이를 10% 안쪽으로 맞추라는 건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강남구 대치동에 분양한 '대치 SK뷰'는 3.3㎡당 분양가가 4045만원으로, 그 이전에 분양한 '대치 청실' 분양가(3321만원)와는 18%나 차이 났는데도 분양보증을 발급해줬다. 이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조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합측에서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조합원의 한 관계자는 "3단지가 무엇 때문에 분양가가 높은지 알아줬으면 좋겠다. 주공2단지대비 10%이내 인상으로 분양가를 맞추는 것은 좀 잘못된 요구다"며 "3.3㎡당 평균 분양가를 4300만원 밑으로 내리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추후 조합원들과 시공사간 신중한 논의를 해서 합리적인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조합 관계자도 "빨리 분양이 됐으면 좋겠지만, 분양가를 지금보다 더 낮추는 것은 정말 힘든 선택이다"며 하소연했다.
일단 시공사와 조합측은 분양보증 신청을 하지 않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HUG측에 재차 분양보증 신청을 바로 진행하기 보단, 일단 조합측과 논의 후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단 여름휴가철이니 만큼 분양 보증이 쉽지 않아 휴가철이 지나면 조합측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며 "분양보증 신청은 다음달 20일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도 "당분간 조합과 시공사가 시간을 두고 대의원 등에게 의견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현대건설은 HUG측에서 예정대로 이달 25일에 분양보증서를 발급해주면 강남구청에 접수를 거쳐 29일쯤 입주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었다. 이후 8월3~4일쯤 1순위 청약접수 일정을 계획한 바 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에 대한 보증 심사는 지사 심사(강북지사·3일), 주택보증공사 본사 심사(3일), 특별심사(7일) 등 3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최종 잠정된 분양가는 3.3㎡당 평균 4319만원, 최고 분양가는 3.3㎡당 4498만원이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보증심사를 받지 않은 채 지난 8일 견본주택관을 개관한 바 있다. 보증심사가 완료되지 않아 분양가와 청약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지하 3~지상 33층 23개동 전용 49~148㎡T 총 1320세대 규모다. 이중 전용 76~131㎡ 69세대를 일반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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