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 의원 "수은, 성동조선 두차례 실사…세금 2조만 날린 것"
채권단의 성동조선해양 지원 과정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의 압력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동조선 채권단은 2011년 7월 삼정KPMG에 성동조선 실사를 요청했는데, 삼정은 청산가치가 더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밝혔다.
이후 채권단은 안진회계법인에 재심사를 받았으며, 안진은 존속가치가 더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 당시 KB국민은행은 채권단의 성동조선 자금지원 실사 결과에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이날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이경학 전 국민은행 여신심사그룹 부행장은 채권단 이탈 이유에 대해 "삼정 보고서 결과,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이탈에 수은 행장이 나서고 금융감독원도 사실장 압박을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수은과 금융당국이 압박해 구조조정을 방해했다는 의미다.
이 전 부행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가면 안되는 부실기업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국민은행의 입장이었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성동조선은 2008년부터 적자폭이 커져가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런 불량기업에 수은은 2008년부터 갑자기 대출을 늘리고 장기시설자금을 빌려주는 등 5년간 3조원을 쏟아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적어도 2011년부터 수은은 성동조선에 대해서 철저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결국 세금 2조원만 날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은 출신의 구본익 사장과 관련이 있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에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구 사장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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