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및 수요 증가 영향
3분기 7000~8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기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까지의 부진을 털고 실적 상승에 재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16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D램 가격 부진으로 지난 2분기 5000억원 이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등한 메모리반도체 가격과 수요 증가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현재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7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 직후 나온 5000억~6000억원의 전망치에 비하면 상향 조정된 수치다.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이유는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의 경우 지난 6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9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D램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7.4% 오른 14.5달러를 기록했고 4분기에는 3분기보다 30%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가격 상승의 이유는 세트 업체들의 재고 축적으로 PC용 D램 수요가 예상보다 증가한 반면 공급물량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발 스마트폰 수요 강세와 애플의 아이폰7·7플러스 용량 업그레이드로 모바일 쪽 D램 수요가 증가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낸드플래시 또한 지난해 4분기부터 현재까지 견조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의 용량 증가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지속적인 수요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3분기 뿐만 아니라 비수기로 분류되는 4분기에도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PC D램 생산 비중은 여전히 최저 수준으로 가격 안정화가 예상되고 애플의 아이폰7은 128GB 제품이 기대치를 상회하며 잘 팔리고 있다”며 “따라서 4분기에도 SK하이닉스의 실적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수요 환경에 탄력을 받아 20나노 초반급 D램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PC용 D램은 지난 2분기부터 이미 생산을 늘렸고 모바일용은 2분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돼 3분기부터 수요 대응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DR4 및 LPDDR4 수요 증가로 20나노 초반급 D램의 생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 연말에는 전체 D램 생산의 40% 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는 2D 14나노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모바일 시장으로 판매를 시작한 2세대(36단) 3D 제품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3세대(48단) 3D 제품은 하반기 중에 개발 완료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D램의 20나노 공정전환을 통해 수익성 개선 여력이 상존하고 낸드플래시 3D 공정이 조기에 안정화된다면 현재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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