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구글이 출사표 던진 VR시장…삼성 사장단 '열공'

송고 2016.10.19 14:21 | 수정 2016.10.19 14:26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올해만 VR 강연 2번째...갤럭시노트7 논의 없어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개발 속도

삼성이 미래 먹거리 사업인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오전 삼성 사장단은 갤럭시노트7 단종 직후인 지난주 수요사장단 회의 때보다 한결 가벼운 표정으로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으로 출근했다.

이날 사장단은 우운택 카이스트 교수를 초청해 '포켓몬고 열풍으로 본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삼성 사장단은 이미 지난 2월 17일 VR에 대해 강연을 들은 바 있다.

삼성 사장단이 반복해서 공부한 VR 시장은 지난해 40억달러(5조원)규모에서 오는 2020년 1500억달러(18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이다.

삼성 사장단이 이번에도 VR 강연을 들은 것은 소니와 구글이 VR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도 지체하지 않고 VR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소니는 지난 13일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용 VR기기 'PS VR'을 출시했다. 구글은 내달 VR 기기 '데이드림 뷰'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를 통해 구글만의 VR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IT업체들이 잇따라 VR 기기를 출시하면서 VR 시장에 진출한 삼성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4년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와 협업해 지난해 삼성 기어 VR을 출시했다. 이후에도 삼성은 VR 개발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삼성은 VR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미국 벤처 WEVR에 2500만달러(300억원)를 투자했다.

VR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삼성 경영진들에게 "VR은 스마트폰을 대체할만한 파급효과를 갖고 있다"며 "VR 기기와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라"고 주문을 한 바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올해 설 연휴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를 만나 VR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사장단은 AR과 VR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강연을 듣고 나온 육현표 에스원 사장은 "강연에 대해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고 언급했다.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사장)은 강연 내용에 대해 "플랫폼 생태계를 봐야한다"며 "AR과 VR을 분리해서 보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성 SDS 사장도 “흥미로운 강연”이라며 “VR과 AR을 융합해서 봐야 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 갤럭시노트7 중단 사태와 관련된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과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등은 이번 주에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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