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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수사 132] 신동빈의 '得'과 '失' 그리고 '辛'

  • 송고 2016.10.19 17:44 | 수정 2016.10.20 14:04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총수 일가 비자금과 제2롯데월드 로비 의혹 '미궁속'

원리더 체제 '得'…M&A 등 롯데 경영 올스톱은 '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검찰이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삼부자(父子)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재판에 넘겨진 신 총괄회장의 셋째부인 서미경씨와 구속기소된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포함하면 총수일가 5명 전원이 모두 사법처리됐다.

검찰은 총수일가에 2791억원대 횡령 배임, 조세포탈 혐의 등을 적용했다. 이로써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롯데그룹의 검찰수사가 4개월여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그러나 이번 수사에 수사관 200여 명을 동원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핀 것 치곤 결과가 초라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수사의 주요 쟁점이었던 총수 일가의 비자금과 제2 롯데월드 건설 과정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밝히는 데 사실상 실패했기 때문이다.

◆신동빈 불구속 기소 비롯, 그룹 간부와 계열사 대표 14명 사법처리
현재 롯데 경영을 책임진 신 회장에게는 500억원대 횡령과 1750억원대 배임 혐의가 적용됐다. 이는 검찰이 신 전 부회장,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2005∼2016년 국내 롯데 계열사에 이사나 고문으로 이름만 올려놓고 508억원의 급여를 챙겨간 것으로 파악한 데 따른 것이다.

그룹이 서씨와 신 이사장이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매점에 778억원의 영업이익을 몰아준 행위와 부실화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다른 계열사를 동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471억원의 손해를 끼친 부분에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지난달 신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한 법리상 다툼의 여지 등을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한 바 있다.

신 총괄회장에게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그는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서씨 모녀와 신 이사장이 지배하는 해외 특수목적법인(SPC)에 액면가에 넘기는 방식으로 증여를 받은 이들이 1156억원의 증여세 납부를 회피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유미씨가 일본에 머무르면서 조사를 받지 않아 그와 관련한 조세포탈액 298억원 부분은 기소 중지했다. 향후 한·일 국세청 공조를 통해 공소장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또 서씨와 신 이사장이 운영한 롯데시네마 매점에 778억원의 수익을 몰아주도록 지시한 특경법상 배임 혐의, 2009년 비상장 주식을 계열사에 고가로 넘겨 회사에 94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도 범죄 사실에 포함됐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 역시 2005∼2015년 391억원의 급여를 챙긴 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신 전 부회장 역시 수년간 롯데건설, 롯데상사·호텔롯데 등 그룹 주요 계열사 7∼8곳에 등기이사로 이름만 올려놓고 급여 명목으로 400억여원을 받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전문경영인 중에는 그룹 차원의 횡령·배임 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지낸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이 불구속 기소됐다.

7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채널 재승인 정관계 로비를 주도한 것으로 의심받는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270억원대 세금 환급 소송 사기 및 일본 롯데물산 '통행세' 지급 의혹이 제기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등도 불구속 기소됐다.

또 하도급 업체에 공사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돌려받아 비자금 302억원을 조성해 대관 업무 등에 쓴 횡령 혐의로 이모 전 롯데건설 대표, 법인자금으로 산 상품권을 유용하는 등 11억원대 횡령 혐의로 최모 전 대홍기획 대표가 기소됐다.

총수일가 5명을 제외하고 구속·불구속 기소된 그룹 정책본부 간부와 계열사 대표 등은 모두 14명으로 파악된다. 개인 22명과 법인 2곳(롯데건설·롯데홈쇼핑)을 포함한 전체 기소 인원은 총 24명이다.

이날 롯데그룹은 오후 2시 30분 검찰 수사 결과 발표 후 "오랫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향후 재판 과정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며 "그동안 롯데가 사회와 국가경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 왔고, 앞으로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 신동빈, 원리더 체제 '得'…M&A 등 롯데 경영 올스톱은 '失'
그간 경영권 분쟁과 검찰수사를 겪으면서 신동빈 회장에겐 얻은 것과 잃은 것이 공존한다. 검찰수사 132일을 꼬박 견디면서 원리더 체제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거세게 몰아친 검풍과 온갖 위기상황들을 경험하며 신 회장도 더욱 성장하고 단단해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이번 검찰수사로 인해 신 회장의 신뢰가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다"면서도 "아직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 회장을 확실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반면 한-일 원리더 체제를 공고히 한 것이 얻은 것이라면, 잃은 것도 분명 있다. 검찰의 칼끝이 롯데를 겨누는 동안 그룹 안팎의 경제적 손실, 추락한 이미지, 굵직한 사업 좌초 등은 롯데그룹에 막대한 피해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간 검찰이 오너일가와 주요 계열사 사장단들을 상대로 고강도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2인자였던 고(故) 이인원 부회장은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도 모두 비자금 수사와 가습기 살균제 사망 피해 사건 등으로 줄줄이 구속되거나 검찰에 소환되는 처지에 놓이면서 경영 공백이 심화됐다.

신 회장이 주도해 온 롯데의 인수합병(M&A), 기업공개, 기업문화 개선 등이 '올스톱'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신 회장은 '글로벌 12위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미국으로 직접 건너가 화학회사 '액시올' 인수에 나섰지만 지난 6월 10일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지 사흘만에 철회했다.

호텔롯데도 해외 면세점 인수 협상을 벌이다가 사정 당국의 수사와 그에 따른 호텔롯데 상장 불발 이후 실무 작업을 접었다.

면세점뿐 아니라 호텔롯데는 각각 프랑스와 미국 유명 호텔 M&A를 추진해 거의 성사를 앞두고 있었지만, 이 역시 포기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쇼핑몰 스나얀시티 인수도 지분 70%를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검찰 수사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당초 지난 6월말 목표로 추진됐다가 검찰 수사와 함께 연기된 호텔롯데 상장 작업도 연기됐다.

그러나 구속 영장 기각으로 한숨 돌린 롯데는 그동안 제동이 걸렸던 사업 재개로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큰 책임감으로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국가경제에 기여할 것이며 신뢰받는 투명한 롯데가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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