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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CEO 성과&한계] 9년째 대표이사 서승화 부회장, 과제는?

  • 송고 2016.10.23 06:00 | 수정 2016.10.24 11:02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혁신적 유통 채널 세운 '전략가'…해외 업체와 '한판 승부'

올해 원료 가격 여건상…"매출 주춤해도, 영업이익 1조 문제 없다"

서승화 부회장. ⓒ한국타이어

서승화 부회장.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매출은 작지만 세계 동종업계 상위 회사들보다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회사다. 올해 상반기 실적만 봐도 저력을 느낄 수 있다. 매출 3조3534억원, 영업이익 5613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16.7%로 세계 타이어회사 상위 3곳 보다 높다.

타이어 업계 1위 업체인 한국타이어에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래 43여 년간 몸담으며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올라 위 사례와 같이 회사의 잠재력을 끌어올린 사람이 있다. 바로 서승화 부회장이다.

◆최고 품질로 시장서 승부…소통·단합은 '덤'

서승화 부회장은 지난 1973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래 40년 넘게 한국타이어에서만 근무했다. 스포츠 업계로 비유를 들자면 일명 '원클럽맨'이다.

2007년 대표이사로 취임 이래 미래를 먼저 준비하는 비전 구축과 강력한 추진력을 통해 한국타이어를 국내 1위 타이어 기업이자 리딩 글로벌 타이어 컴퍼니로 도약시키고 있다.

서승화 부회장의 경영 철학은 두 가지 기본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 첫 번째는 최고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임직원들의 소통과 단합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도전을 통해 오늘날 한국타이어를 전 세계에서 가장 활기차고 중요한 회사로 성장을 이끌었다. 또 그는 틈틈이 시간을 할애하여 전 세계 한국타이어 구성원들과 사내 인트라넷에서 활발하게 교류하고 일상의 일들에 대해 격의 없는 토론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한국타이어에서의 생활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그를 활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두고 있다.

서승화 부회장은 2007년부터 대표이사로 역임하면서 기존 도매 위주의 유통 전략으로부터 이윤을 더 많이 창출하는 소매 파트너십에 더욱 중점을 둔 한국타이어의 혁신적인 유통 채널 전략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또 미국, 유럽, 중동 등에서 오랜 기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타이어의 비즈니스 운영을 글로벌화하여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Top Tier 기업으로서 도약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국내 시장 삼킨 한국타이어 "이제는 본격적 글로벌"

"매출의 경우 원료가 하락으로 인해 타이어가격이 하락하면서 목표 달성이 어렵겠지만, 영업이익은 목표했던 대로 1조원 이상을 큰 문제없이 달성할 것이다."

얼마전 대전시 유성구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준공식에서 서 부회장이 한 말이다. 그가 이 처럼 올해 경영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타이어는 전 세계 4개 글로벌 지역본부와 30여개의 해외지사, 국내와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까지 4개 국가에 7개의 대규모 생산시설, 5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통해 180여개국에 타이어를 판매한다.

세계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7위, 생산량 기준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총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하고 있다. 또 내년까지 여덟 번째 생산시설인 미국 신공장 건설을 완료하면 연간 약 1억2000만개의 생산량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전 세계 37개의 주요 완성차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포르쉐, 벤츠, 아우디, BMW, 폭스바겐, 도요타, 혼다, 닛산, GM, 포드, 현대, 기아 등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서 부회장은 타이어 시장의 격전지로 불리는 유럽과 미국시장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미주 자동차 시장에서 연 10%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SUV와 픽업트럭 세그먼트에 대한 OE 타이어 공급을 강화하며 미주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다만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과의 한판 승부에서 밀리지 않을 경쟁력 강화를 이뤄내야 함은 서 부회장에게 남겨진 과제다.

유럽·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며 시장에 침투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 변화도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 공세에 나선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중국 저가타이어 업체들의 공세가 그만큼 거세왔다는 방증이다.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타이어 톱75 개 업체 중 34개에 달하는 비율을 갖고 있다. 그만큼 자동차는 물론 타이어 산업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업체는 글로벌 업체 뿐 아니라 시장 규모가 큰 중국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도 중요하다"며 "외국 다국적기업과 로컬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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