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손 맛' 느낄 수 있는 폴더폰 출시…틈새시장 공략

송고 2016.10.31 15:23 | 수정 2016.10.31 15:23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최근 보급형 모델들 통신사 전용폰으로 출시가 트렌드

아이폰7과 V20 등이 출시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손 맛' 때문에 폴더폰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폴더폰을 찾고 있다. LG전자는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폴더폰을 선보여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폴더폰은 사용자가 직접 키패드를 누를 수 있어 정확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 9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신기능이 탑재돼있지 않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가격측면에서도 경쟁적인 편이다. 폴더폰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액정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LG전자는 4년 만에 와인폰 시리즈로 중장년층을 공략한 10만원대 폴더형 3G 피처폰인 'LG 와인 3G'를 내달 1일 출시한다. LG전자는 LG 와인 3G에 중장년층이 스마트폰 사용 시 불편했던 점을 반영해 중장년층의 니즈를 파악한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메뉴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메뉴 읽어주기 기능, 메뉴의 글자 크기를 키워주는 기능, 특정 주파수 대역(1~2KHz) 청취가 어려운 노년층을 위해 해당 대역의 음역을 증폭하는 시니어 모드 등 중장년층을 위한 편의기능을 장착했다.

사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기능인 △FM 라디오 △주소록 △문자 △카메라 등을 실행할 수 있는 전용 버튼도 별도로 탑재했다.

또한 색맹·색약 등 저시력자를 위해 화면의 색상 대비를 크게 조절하는 '색 반전' 기능도 있다.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고객들이 이어폰 착용 시 좌우 구분 없이 소리를 하나로 합쳐서 출력하는 '모노 오디오' 기능도 제공한다. LG전자는 LG와인을 14만3000원에 판매한다. 이제품은 KT 전용폰이다.

최근 출시된 보급형 모델들은 특정 통신사에서만 출시되는 현상이 트렌드처럼 굳혀지고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자신들만의 특허폰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정 휴대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통신사를 이용해야만 하기 때문에 이통사에서 이런 주문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대표적인 폴더폰인 와인폰은 2G폰부터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LG전자는 와인폰을 지난 2007년 5월 처음 출시했다. 이후 2008년 와인폰2, 2009년 와인폰3, 2011년 와인폰4, 2012년 와인 샤베트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폴더형 스마트폰인 와인스마트(2014년)와 와인스마트재즈(2015년)도 출시됐다. LG전자 와인폰 시리즈는 5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사용자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LG전자는 중장년층을 공략한 폴더폰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7월 폴더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더를 출시한 바 있으나 삼성전자는 수요가 크지 않은 폴더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는 않다. LG전자는 이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LG전자는 삼성이나 애플 등 경쟁자가 많은 프리미엄스마트폰 시장보다 수요가 많지 않더라도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는 니치마켓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오디오 마니아를 공략해 하반기 야심작으로 V20를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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