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정숙 세단과 스포츠 사이…'양면 매력' 제네시스 G80 스포츠

송고 2016.11.04 09:52 | 수정 2016.11.04 11:03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3.3리터 6기통 터보 직분사 엔진…가속도 상당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 번째 라인업에 해당하는'G80 스포츠'. 웅장하면서도 운행에 있어 단순하고 꾸밈이 없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스타일의 차량이라는 점에서 강력과 정숙을 오가는 '야누스 매력'을 떠오르게 하는 차량이다.

지난 1일 제네시스 브랜드의 3번째 모델 G80 스포츠에 올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을 출발해 경기도 파주 헤이리를 왕복하는 약 100km의 구간을 달렸다. 시승코스는 도심과 일반도로 구간이 약 20%, 자유로를 포함한 고속주행이 80%로 섞어 구성됐다. 최고 출력 370마력(ps), 최대 토크 52.0kgf·m의 강력한 성능을 갖춘 신규 터보 엔진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 기회였다.

G80 스포츠의 디자인은 기존 G80 세단이 자랑하는 완벽한 비율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되, 내외관의 각종 부위에 스포츠 모델 전용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살려냈다.

다크 크롬 재질에 코퍼컬러로 디테일을 살린 매쉬 타입(그물 모양)의 라디에이터그릴이 특징적이다. 또 코퍼 크롬 재질로 포인트를 준 LED 헤드램프, 방향지시 등 조작시 LED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순차 점등되는 시퀀셜 방향지시등을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내부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함을 그대로 담았다. 뒷 좌석 공간도 대형 세단처럼 넓어 세단으로의 활용도도 살렸다. 운전대는 3스포크 타입으로 변경되고 림의 폭과 직경을 조절해 손에 잡히는 질감과 그립감을 한층 편하게 만들었다.

허리 지지부를 강화시킨 스포츠 시트 역시 오랜 기간 운전을 해도 피로감을 덜어 준다. 센터페시아 및 도어부에 리얼(real) 카본과 스트라이프 패턴의 리얼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고, 블랙 스웨이드 소재의 내장재를 사용해 고급감을 극대화 했다.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갔다. 높은 수준의 정숙성을 자랑한다. 살며시 가속페달을 밟아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가자 온몸에 울려 퍼지는 엔진음과 진동이 느껴진다. 스포티한 주행을 질기는 드라이버를 자극하기엔 충분하다. 운전자로 하여금 '즐거움'을 배가 시키기 위해 스포츠카를 모는 듯한 배기음도 추가했다. 터보 엔진인 만큼 '스포츠 모드'로만 운행했다.

3.3리터 6기통 터보 직분사 엔진이 내뿜는 순간 가속도가 이색적이다. 차량의 밸런스가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주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시각적 비율을 보더라도 무게중심, 그리고 땅과 맞닿는 접지 능력을 얼마나 고려했음을 짐작케 한다.

차량이 제공하는 주행성능은 상당한 수준으로 봐도 무방하다. 저·고속을 가리지 않고 추월을 하거나 목표 지점에 도달하고 싶다면 운전자의 의지대로 엑셀레이터를 밟기만 하면 된다. 초반 가속 및 변속, 차체 밸런스 등을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만큼 빠르고 치명적이다.

커브 구간에서도 주행 상황과 속도를 면밀히 분석해 차체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안정된 승차감을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어 완벽한 주행을 가능케 한다.

다만 급가속 시 스티어링 휠이 살짝 옆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G80 스포츠에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세이프티 언락 기능, 애플 카플레이 등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아울러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보행자 인식 기능이 추가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등으로 구성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패키지를 선택사양으로 제공한다.

지난달 26일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간 제네시스 G80 스포츠의 가격은 6650만 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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