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 개별 면담 내용, 미르·K스포츠 재단 지원 배경 등 집중 조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 정권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 지원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1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오후 이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이날 새벽 2시께까지 조사했다.
수사본부는 지난해 7월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에서 나눈 대화 내용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박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고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뒤 일부 총수들과 비공개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면담과 관련해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도 같은날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이 부회장에게 미르·K스포츠 재단에 삼성이 204억원을 출연한 배경과 최씨와 딸 정씨가 실소유주인 독일 비덱스포츠에 35억원 가량을 송금한 경위 등도 추궁했다.
이 부회장은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장시간 검찰 조사에 임한 뒤 이날 새벽 귀가했다.
그가 검찰에 출석한 것은 지난 2008년 2월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이후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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