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순실 의혹' 재벌총수들 줄줄이 소환…오늘 삼성 이재용·LG 구본무 소환

송고 2016.11.13 10:43 | 수정 2016.11.13 10:48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12일부터 정몽구 회장·김승연 회장·김창근 소환 조사 마쳐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재벌총수들간 주요 면담내용 정조준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최순실 씨(왼쪽)와 13일 검찰 소환 예정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EBN

검찰이 '최순실 의혹' 수사 차원에서 재벌 총수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에 나섰다.

이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 의장을 소환해 조사를 한 상태다. 오늘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구본부 LG그룹 회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13일 '최순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부터 새벽까지 작년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 내용을 확인하고자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김창근 SK수펙스 의장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4일 청와대에서 대기업 총수 17명과 오찬 겸 공식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날과 다음날까지 대기업 총수들과 청와대 및 외부 모처에서 개별 면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총수들에게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모금 등 적극적인 지원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소환 조사 받은 대기업을 비롯해 53개 대기업이 두 재단에 총 774억원을 모금했다.

검찰은 정몽구 회장과 김승연 회장, 김창근 의장을 상대로 당시에 어떤 경위로 면담이 성사됐는지, 어떤 내용의 대화가 이뤄졌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재벌 총수들을 조사하는데 있어 경제적 파장을 고려해 서면조사도 고심했으나, 전날 역대 최다인 100만명이 모인 도심집회가 열리는 등 '최순실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치솟자 직접 소환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로선 총수들을 단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나머지 조사 대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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