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콘텐츠 성장 기반…내년 플랫폼 도약"

송고 2016.11.18 18:01 | 수정 2016.11.18 18:19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유입·잔존·복귀 가속화 촉매제 예고

[부산=차은지 기자] "올해 카카오게임이 콘텐츠적으로 발전하며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면 내년에는 플랫폼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지스타 201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남궁훈 대표는 지난해 12월 카카오게임즈 대표 및 카카오 게임 총괄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카카오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탈카카오 현상이 가속화하는 시점에 카카오의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취임 후 남궁 대표는 카카오 게임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신작 게임들을 구글플레이 상위권에 올리며 카카오 게임 사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남궁 대표는 "그동안의 카카오 비즈니스는 게임 오픈 직전에 개발사들이 카카오 플랫폼을 적용하고 싶도록 다가갔다면 취임 이후에는 이보다 더 깊은 단계까지 다가가는 것으로 전략 방향을 바꿨다"며 "내년에는 게임에 유저를 유입시키고 유입한 유저들이 잔존하고 떠나가는 유저를 다시 복귀시키는 유입, 잔존, 복귀를 가속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을 위해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톡 네 번째 탭으로 카카오게임 전용 공간인 카카오게임별(가칭)을 공개했다. 카카오게임별의 핵심은 활동 기반 로열티 프로그램인 '카카오게임 VIP 케어 시스템'이다.

또한 PC기반 모바일게임 포털인 '별(가칭)'의 프로토타입도 공개했다. 별은 게임 검색과 에뮬레이터 기능을 통합한 서비스로 개발 중이며 내년 1분기 윈도 OS 버전, 연내 맥 OS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패턴이 현재는 하나의 게임을 하나의 디바이스에서 즐길 수 밖에 없지만 에뮬레이터를 이용할 경우 한 번에 여러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모바일게임 산업이 전반적으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의 해외 성공에 이어 모바일게임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앞으로 자회사 스튜디오에서 만든 게임 또는 퍼블리싱 게임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주는 카카오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남궁 대표는 올해 지스타에서 화제가 된 VR게임과 관련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장르로 스포츠물과 공포물을 꼽았다.

남궁 대표는 "VR게임이 아직은 돈이 안 되지만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골프는 액션성이 크지 않아 VR게임의 단점인 어지럼증을 크게 느끼지 않을 수 있고 자연경관을 느끼며 게임을 즐기는 장점이 있고 공포물은 실제와 같은 현실감으로 재미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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