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기차 보조금 리스트에 韓産 배터리 사용 차종 전무
전기버스 공급 난항 "中에 경영권 이양 및 매각설까지 불거져"
LG화학과 삼성SDI의 중국 배터리사업이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리스트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차종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내년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지급되는 전기차 리스트 중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하는 차종은 한 대도 없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조금 리스트 중에서도 LG화학 배터리를 쓰는 차종은 한 대도 없고,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를 쓰는 차종이 하나 있었는데 이마저도 내년부터는 중국산 배터리로 대체했다"며 "현지 전기차 업체들이 한국산 배터리를 쓰지 않는 이유는 인증을 받지 못해 보조금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정부의 조치로 전기버스에도 배터리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현재 LG화학과 삼성SDI는 배터리 재고가 상당하게 쌓여 있고, 가동률도 현저히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중국 정부가 전기버스에 삼원계(NCM) 배터리 장착을 허용하면서 한국 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이 역시도 실제 공급까지는 힘든 난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관계자는 "이 조치는 중국내 삼원계 배터리 업체들을 위한 조치이지, 한국 업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며 "전기버스에 배터리를 공급하려면 정부 인증이 필요한데, 한국 업체들은 인증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 6월부터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을 받으려고 애썼지만, 결국 받지 못했다. 4차 인증에서 탈락하고 5차 인증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중국 정부가 아예 새로운 기준을 내년부터 시행키로 한 것.
새로운 기준은 연 생산량 규모를 기존 0.2GWh에서 8GWh로 40배 늘렸으며, 2년 이상 중대한 안전사고가 없도록 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의 생산량은 2~3GWh 규모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는 지킬 수 없는 수준이다.
중국 일부 배터리 업체들의 불만 제기로 기준 규모가 4~5GWh로 낮춰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 규모도 한국 업체들이 맞추려면 추가 증설이 필요하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한국 업체를 배제하는 이유는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3일 SNE리서치의 애널데이 행사에서 이제혁 상무는 에둘러서 현재 중국 정부의 배터리 산업에 대한 기조를 설명했다.
"일본 기업가가 중국 배터리 관계자에 중국 시장 진출 방법을 묻자 2가지가 있다고 답했다. 하나는 유력 중국 업체와 합작 아래 경영 전권을 중국 업체에 내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예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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