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영업익 SK가스 144% 증가, E1 67% 감소
산업용 수요처 확보 판가름, 롯데케미칼 LPG설비 구축 관심
SK가스와 E1은 같은 LPG 수입 및 판매사지만 실적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SK가스는 대폭 증가한 반면, E1은 감소했다. LPG 가격이 크게 하락한 틈을 타 SK가스는 수요 확대에 노력했고, E1은 이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SK가스는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가스는 연결기준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3조7514억원, 영업이익 149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대비 매출은 26.5%, 영업이익은 143.6% 증가했다.
E1은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E1은 연결기준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2조8833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 작년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67.2% 감소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을 줄 아는 능력이 두 회사의 운명을 갈랐다.
사실 국내 LPG 시장은 수년 전부터 침체를 겪어왔다. 주 사용처인 수송용 및 주방용에서 철저하게 타 에너지에 밀렸다.
특히 올해는 LPG 판매가격까지 크게 내려가면서 매출 급감의 원인이 됐다. 올해 1~11월 평균 프로판 국제가격(CP)은 톤당 318.2달러로 작년(톤당 412.3달러)보다 23% 하락했다.
그러나 SK는 이를 기회로 삼았다. 저렴한 가격을 활용해 화학기업에 원료용으로 공급한 것.
SK가스는 수입기지가 있는 울산석유화학단지의 효성과 태광산업 PDH(프로판탈수소)설비에 프로판을 원료로 공급했다.
또한 코리아피티지 및 용산화학에 무수말레인산 제조용으로 부탄가스를 공급했고, SK종합화학과 LG화학에도 나프타 대체원료로 프로판을 공급했다.
특히 SK가스는 사우디 화학기업 APC 및 쿠웨이트 화학기업 PIC와 합작으로 아예 PDH 사업을 하는 SK어드밴스드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가스는 3분기까지 283.4만톤을 판매해 벌써 작년 판매량을 넘었다. 시장점유율도 작년 35.6%에서 3분기 말 현재 44.3%로 급증했다.
반면 E1은 수입기지가 있는 여수산단에서 이렇다할 산업용 수요처를 뚫지 못했다. 이로 인해 올해 3분기까지 103만톤을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작년보다 1%p 오른 22.5%에 그쳤다.
E1이 반전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시급히 산업용 수요처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에 C3LPG를 원료로 사용하는 설비를 구축해 에틸렌 20만톤, 프로필렌 10만톤을 증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7년 상반기 착공해 2018년 말 기계적 준공 이후 2019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아직 LPG 원료 조달방법을 정하지 않았다. 공급업체로 E1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GS칼텍스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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