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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인사 줄줄이 연기…"최순실 때문에…"

  • 송고 2016.12.28 14:31 | 수정 2016.12.28 14:41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특검 정국 속 삼성, 롯데, 현대차 등 대기업 일부 정기 임원인사 해 넘겨

특검 조사 마무리되는 내년 2월께 인사 및 조직개편 대거 단행될 듯

[EBN 김지성·권영석·문은혜 기자]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등 적지 않은 대기업들의 정기 임원인사가 해를 넘기게 됐다. 검찰의 압수수색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이어 특검 수사까지 이어지면서 그룹의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이 소환 대상으로 올라 있어 섣불리 움직이기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최장 120일 동안 전개될 특검 수사로 인해 이들 그룹 인사는 내년 2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허창수 GS 회장(전경련 회장), 손경식 CJ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10명의 증인이 선서를 하고 있다.ⓒEBN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허창수 GS 회장(전경련 회장), 손경식 CJ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10명의 증인이 선서를 하고 있다.ⓒEBN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지난 6일 1차 청문회에 출석한 9개 그룹(삼성·현대차·LG·SK·롯데·한화·CJ·GS·한진) 가운데 삼성, 현대차, 롯데, CJ 등이 연말에 단행하던 정기 임원인사를 내년 초로 연기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롯데, CJ그룹은 보통 연말에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실시해왔지만 올해는 최순실 게이트 연루로 그룹 안팎이 어수선해지면서 내년 초로 인사가 연기됐다.

특히 특검이 정조준하고 있는 삼성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2월께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롯데, CJ도 이와 비슷한 시기에 정기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화그룹은 지난 10월 초 재계에서 가장 먼저 이어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고 GS그룹은 11월 말에 그룹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LG그룹은 이달 초 이틀에 걸쳐 계열사 임원인사를 단행했고 SK그룹은 1차 청문회 직후 지난 21일 대규모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한진그룹은 매년 1월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특검이 정조준한 삼성…인사도 조직개편도 '올 스톱'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가장 많은 돈을 출연한데다 최순실씨와 그의 측근들에게 상당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삼성이 이를 통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국민연금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은 다른 기업들보다 운신의 폭이 더욱 좁은 상황이다.

매년 12월 초에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해온 삼성그룹은 지난 11월부터 검찰의 압수수색과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박상진·장충기 사장의 검찰 소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청문회 출석 등이 이어지면서 인사 시점을 무기한으로 늦췄다.

특히 최근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박영수 특검팀이 제일 먼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정을 들여다보고 있어 당분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단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이 소환 대상으로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인사를 내거나 조직을 개편했다가 이후에 특검 압수수색이 진행되면 곤혹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며 "이에 그룹의 모든 현안이 특검 이후로 미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임원인사 해 넘긴 현대차그룹…인사폭 변화도 '미지수'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례적으로 올해 임원인사에 앞서 부장급 이하 직원인사를 먼저 시행한 케이스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계열사는 지난 26일 직원 인사를 냈고 27~28일에는 현대위아 등이 인사를 단행했다.

반면 상무급 이상 임원인사는 내년 1월로 미뤄지게 됐다. 현대차그룹이 해를 넘겨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한 것은 지난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수사 이후 10년 만이다.

현대차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삼성 다음으로 많은 금액인 128억원을 출연한데다 최순실씨 지인이 소유한 광고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특검 정국 속 그룹 안팎이 어수선한 것도 있지만 올해 부진했던 판매량도 임원인사가 늦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현대차는 올해 총 813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지만 현재 800만대 달성도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임원 인사가 늦어지더라도 보다 신중하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015년에 433명이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단 368명만이 승진 대상에 올랐다. 15%가 줄어든 수치다.

업계는 올해 판매량 부진을 감안할 때 내년 임원 인사는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원인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회장님의 재가가 떨어져야 하는 사안"이라며 "이번 임원인사는 국정조사 등 복잡한 대내외적 영향에 따라 연기를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사폭 역시 예년 수준이 될 지 줄어들 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6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1차 청문회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 ⓒEBN

지난 6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1차 청문회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 ⓒEBN

◆면세점, 총수사면 대가성 의혹…롯데·CJ도 줄줄이 인사 연기

롯데그룹은 당초 12월 정기인사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 체제를 탈피하고 신동빈 회장 중심의 '뉴롯데'가 첫 걸음을 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최순실 게이트 등 외부환경이 급변하면서 내년 초로 인사가 미뤄졌다.

롯데그룹은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과 신동빈 회장이 독대한 자리에서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 인허가 관련 민원을 전달했는지, K스포츠재단에 대한 70억원 지원이 이와 연관됐는지 여부를 두고 특검으로부터 집중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 진행했던 정기 임원인사는 현 시점에서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매우 큰 관계로 일정상 내년 초로 다소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내부적으로는 이번에 미뤄진 정기인사가 내년 2월을 전후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정책본부를 대폭 축소하고 롯데 전 계열사를 4개 부문으로 나누는 조직개편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가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에 의뢰해 보고를 받은 조직개편안의 핵심은 정책본부를 7개실(비서실·대외협력단·운영실·개선실·지원실·인사실·비전전략실)에서 4개팀으로 축소하고 정책본부 임원도 40% 감축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여명의 정책본부 인원이 절반 정도 줄어들고 그룹 계열사는 유통, 화학, 식음료, 호텔·서비스 등 크게 4개 부분으로 나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로운 정책본부 수장으로는 황각규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맥킨지가 제안한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 CEO들의 의견수렴 후 내년 2월에 단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J그룹의 연말 정기인사도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이달 1일로 예정됐던 정기인사는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이재현 회장과 관련해 대기업 총수사면의 대가성 여부에 대한 특검 조사가 이뤄지면서 안갯속 신세가 됐다.

CJ그룹 관계자는 "통상 인사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늦어지고 있는 것은 맞다"며 "최순실 게이트 등 외부 영향이 있어서 인사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으나 내년 초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사 규모, 내용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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