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내 대주주 안방그룹 6000억원대 대규모 자금 수혈
육류담보대출 피해불구 재무건전성 개선…RBC비율 250% 상회 전망도
동양생명이 지난해 말 2800억원 규모의 육류담보대출 사기로 손실이 예상됨에도 불구 신용등급에는 크게 악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안에 대주주인 중국 안방그룹으로부터 6246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기 때문이다. 더욱이 RBC비율도 최고 2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재무건전성도 향상될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동양생명이 육류담보대출 사기에도 신용등급에 제한적인 영향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1월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그룹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624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저축은행, 캐피탈 등 육류담보대출에 휘말린 금융사 10여 곳 중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약 6000억원대에 달하는 육류담보대출 사기에서 동양생명은 전체 육류담보대출 3803억원 중 75%인 2837억원이 연체된 상태다. 특히 연체금액도 신한캐피탈, 조은저축은행, 포스코대우, 한국캐피탈, 한화저축은행, 화인파트너스, 효성캐피탈, CJ프레시안, HK저축은행 등과 중복 담보로 엮어 있어 적잖은 손실이 예상된다.
이는 곧 실적 부진으로 귀결됐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영업이익규모는 2억원의 손실로 분석돼 적자 전환됐고, 총 당기순익 규모는 343억원으로 전년의 1578억원보다 무려 78.2%나 급감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신용등급 하락은 면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동양생명을 포함한 국내 생명보험사는 RBC(지급여력제도)비율 하락 등 재무건전성 개선 요구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동양생명의 경우 육류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추가 충당금 규모를 감안하면 RBC비율은 200%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특히 담보물 잔여분에 대한 채권 회수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손실로 이어져 RBC비율 하락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동양생명의 RBC비율은 대출 피해로 인한 손실 등을 고려해도 25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육류담보대출 사기로 인한 자본적정성 하락은 감내할 수준이기 때문에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동산담보대출 시장 변화도 신용도에 큰 영향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생명은 현재 육류담보대출 이외에도 수산물담보대출 (130억원)과 목재담보대출(34억원) 등 164억원 규모의 동산담보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육류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 동산담보대출은 현재 연체가 발생하지 않고 있고 동양생명의 운용자산과 이익 규모 등도 양호하다"며 "동산담보대출 시장 변화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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