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담보대출 연체 관련 담보물 실사 완료시 재무제표 재반영
주가 1만50원까지 하락 후 반등…시장 '적극적 자본정책' 주문
동양생명이 오는 3월까지 육류담보대출 피해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재무제표에 반영한다. 작년 12월28일 육류담보대출 문제에 대한 공시 이후 주가가 줄곧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3일 작년 실적 공시 후 올라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잔액 3803억원 중 연체된 2837억원에 대해 실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오는 3월 말까지 실사를 마치고 피해액을 산출할 계획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현재 실사중으로 연체액 중 정확한 피해금액은 오는 3월 말께 실사가 끝나면 확인할 수 있다"며 "담보물에 대한 현장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대손충당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일단 대출금의 70%를 손실로 가정하고 대손충당금 2662억원을 산정했다. 이로써 작년 3분기 기준 창사 이후 첫 2000억원대를 돌파했던 당기순이익은 344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2000억원 중반대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도 2억원 적자 손실로 전환됐다.
이번 육류담보대출과 관련해 동양생명은 고객에 대한 피해는 전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주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관련 건에 대해 작년 말 공시 직전 최근 3개월간 최고액인 1만3950원에 육박하던 1만3700원의 주가는 줄곧 하락세를 보여 이달 초 1만50원까지 뚝 떨어졌다.
동양생명은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8581억원에 이르며, 대주주로부터 자본건전성 제고 차원의 6000억원대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도 예정돼 있어 육류담보대출 피해로 인한 손실과 RBC 제도 변화(신용리스크 신뢰수준 상향)를 적용하더라고 올해 지급여력비율(RBC) 200% 이상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다.
작년 잠정실적 발표 후 보수적인 충당금 전입에 힘입어 주가가 3.47%(3일 종가 기준)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건이 알려지기 전과 3000원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망 역시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기업 신뢰는 확보했지만 주주 입장에서 배당에 영향을 줄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 능력이 훼손된 것은 아니므로 주주 입장에서는 이번 충당금 적립이 비경상적 요인이 되기 위해선 연말 배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며 "충당금 적립으로 당초 주주들이 기대하던 배당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으로, 적극적인 자본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이후에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도 부정적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며 "지난해 결산배당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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