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도 미국 셰일 오일 생산성 향상…원인은?

송고 2017.03.04 00:01 | 수정 2017.03.04 08:28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저유가 속 미국 퍼미언 분지 유정 생산성 2배 증가

탐사 기술향상·오일필드 서비스기업 수수료 인하 영향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4년부터 지속된 저유가 속에도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성은 향상하고 있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2014년부터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은 인력 감축, 배당 축소, 프로젝트 중단 등 생존전략을 짜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그 가운데 파산신청을 하는 셰일업체들도 등장했다.

저유가로 셰일오일 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셰일오일의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던 원인이 무엇일까.

이는 생산성이 높은 대규모 생산기업들이 셰일 지대에서 적극적으로 개발을 시행했고 생산성이 높은 지역에 개발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4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미국 셰일 산업의 생산성 변화와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텍사스와 뉴멕시코 사이 유전지대인 퍼미언 분지(Permian basin) 내 기업들의 유정 생산성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지역에서는 비전통적인 타이트 오일 개발 기술이 적용되고 수평정 개발이 진행되면서 생산성이 향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들이 계속해서 개발할 수 있던 요인은 오일필드 서비스기업들이 유가가 하락하고 개발이 줄어들자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수수료를 할인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서도 시추, 압력 펌프, 장비 대여 비용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서비스 기업에 지불하는 수수료 감소와 내부적인 효율 향상, 운영 개선이 생산성 향상에 50%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이러한 수수료 할인은 기업의 시추, 유정 개발 비용의 25~45%를 절감시켰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바켄(Bakken) 지역에서 시추·개발에 9억달러가 소요됐었으나 현재는 5억달러 규모로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매장지역을 연구하고 지질학, 지질물리학적인 투자를 확대하는 등 기술의 발전도 셰일 오일 생산량 향상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생산기업들은 효율적인 리그, 시추방향 제어기술, 수평 시추 길이 연장, 강력한 펌프 압력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기간 동안 탐사와 개발 단계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유정 개발 완공 디자인에 대한 이해, 유정의 간격 등에 대한 연구는 유정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생산기업들은 매장지에 대한 지식을 확보해 정확한 페이존에 수평 시추를 실시할 수 있게 됐다.

기술의 향상과 더불어 서비스 비용이 낮은 시기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유가 상승 시기에 맞춰 완공하기 위해 유정을 시추하고 인프라 확보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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