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동부화재 가입자 매달 2배↑…"곧 10만명 돌파" 예상
독점기간 끝났는데 후발주자無…메리츠·흥국화재 출시일 '깜깜'
보험산업과 핀테크(FinTech)의 융합의 대표적인 결과물로 꼽히는 UBI(운전자습관연계) 자동차보험의 활성화가 답보상태다. 동부화재가 상품을 출시한 지 1년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홀로 판매중인 데다 가입자수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4월 말 'smarT-UBI 자동차보험'을 업계 최초로 출시한 동부화재는 지난 10개월 동안(2016년 5월~2017년 2월) 3만5000여건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타사의 자녀할인 특약 판매건수 대비 적고, 동부화재의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 중 UBI 상품 가입 대상으로 분류되는 100만명의 3~4% 수준인 상황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해당되는 자녀가 있으면 가입할 수 있는 자녀할인 특약과 달리 조건이 충족돼야 가입할 수 있어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최근 들어 월 가입자가 매달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상승폭이 눈에 띠게 늘어나 출시 1주년께엔 10만건 이상의 가입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은 1년 주기로 갱신해야 하는데, 현재 증가 추세대로라면 출시 만 1년이 되는 오는 4월 말께 가입자수가 10만명을 넘길 것이라는 게 동부화재 측 전망이다.
동부화재 UBI 보험은 SK텔레콤의 T맵 '운전습관'서비스 이용에 동의한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T맵을 켜고 500km 이상 주행시 확인되는 안전운전 점수가 일정 점수(61점) 이상일 경우 가입할 수 있다. 가입시엔 보험료의 5%가 할인된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두 번의 도전 끝에 '이동통신 단말장치 활용 안전운전 특별약관(UBI)'에 대한 한시적 판매 독점 권한인 배타적사용권을 6개월 획득했다. 기간은 작년 12월6일까지였다.
이미 동부화재의 독점기간은 끝났지만 후발주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 첫 출시가 폭발적인 가입자수 확보나 시장점유율 확대에 별다른 영향을 못 미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부화재가 SK텔레콤과 손잡고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지난 10개월간 가입실적이 크지 않는 등 소비자의 반응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수요가 없어서 공급도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난 2015년 말 KT와 제휴를 통해 OBD(차량진단장치) 방식 UBI 자동차보험을 각각 준비중인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는 상품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1만명 이상의 체험단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중이나 아직 가입조건·할인율 등을 결정지을 만큼의 데이터 분석은 덜 된 것으로, 흥국화재는 1만명을 목표로 체험단 가입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양사 모두 데이터 분석 완료 또는 체험단 모집 후 데이터 축적 등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정확한 출시일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