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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 고조감”…난데없는 전쟁설 증시 강타

  • 송고 2017.04.11 11:34 | 수정 2017.04.11 15:03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북한 선제타격 비롯해 4월 전쟁설 등 소셜네트워크상 루머 유포

지정학적 리스크 및 불안에 증시의 1700여 종목 일제히 하락세

미국의 북한 공격설 등 한반도 전쟁이 임박했다는 내용의 '지라시(사설정보지)'가 투자심리를 강타했다.

북핵 문제를 놓고 단독 회담을 가진 미중 정상의 행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폭격 루머로 확대 재생산되며 증시에 공포감을 불어넣은 모습이다.

11일 국방부는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비롯해 4월 전쟁설 등 소셜네트워크상(SNS)에 유포되는 한반도 안보 불안설과 관련 루머에 대해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담긴 루머는 증시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18.95포인트(0.86%) 내린 2133.32에 거래를 마쳤는데 한반도 정세에 민감한 외국인이 540억원 순매도, 기관이 45억원을 순매도하며 증시를 떠났다. 코스닥도 13.91포인트(2.20%) 내린 619.41에 거래를 마치며 정세에 대한 불안감에 억눌렸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50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증시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도 주식시장의 불안을 흡수하며 급상승했다. VKOSPI는 전일대비 2.14포인트(16.94%) 오른 14.77에 마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던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외 변수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수치가 높으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 변동성지수(VIX)에 비유,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기도 하는 이 지수는 일반적으로 코스피지수와는 역상관관계를 보인다.

이날 증시에서는 1700개에 달하는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피에서는 넥솔론(-20.59%), 아남전자(-15.53%), 우리들제약(-11.39%), 에이엔피(-9.73%), 모나리자(-8%) 우리들휴브레(-7.93%), 아비스타(-7.68%), 제이준 (-7.42%). DSR제강(-7.05%) 순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우전(-40.83), 아이엠텍(-29.96%), 썬텍(-20.00%), 디젠스(-11.33%), 이화공영(-10.78%), 쏠리드(-10.48%), 서연탑메탈(-10.36%) 순으로 떨어졌다. 11일 오전 장에서 코스피는 하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불안이 반영돼 외국인 매수가 약화되면서 개인 투매가 나왔을 뿐"이라면서 "기업 실적이 향상되고 있고 기업 구조조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염두해 루머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SNS 등에서 유포되고 있는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과장된 평가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굳건한 한미연합 방위태세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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