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기본료 폐지에는 난색...수익성 타격 우려
한중일 무료 와이파이 추진,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추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걸은 기본료 폐지 등 가계통신비 완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는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전문가들과 함께 기본료 폐지 등을 비롯해 가계통신비 완화 정책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전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17’ 개막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료 폐지 등 가계통신비 완화 요구에 대해 “방법을 찾는중”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정부에서도 우리를 포함한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가계통신비 완화를 위한 공약으로 월 1만1000원 수준인 이동통신 ▲기본료 폐지를 비롯해 ▲분리 공시제 도입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조기 폐지 ▲모든 공공시설 공공와이파이 의무 설치와 확대 ▲농산어촌 지역 '슈퍼 와이파이' 설치 ▲취약계층에 특화된 무선인터넷 요금제 도입 ▲한중일 로밍요금 폐지 추진 ▲주파수경매 때 통신비 인하 성과 반영 등을 공약으로 걸은 바 있다.
이 가운데 기본료 폐지는 ‘뜨거운 감자’다. 일명 ‘숨어 있는 요금’으로 불리는 기본요금은 이통사가 매월 가입자에게 청구하는 휴대폰 기본 통신비로 현재 1만1000원이다. 정부가 이동통신 도입 초창기인 1990년대 이동통신사의 망 투자비용을 보전해주자는 취지로 도입했다.
이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도 기본료 폐지안이 국회에서 논의된 바 있지만 통신사들의 거센반발에 부딪혀 온 가운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추진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기본료가 폐지되기 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통업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기본료가 일괄 폐지될 경우 통신사들이 일제히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주장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통사는 일단 민감하고 수익성과 직결된 기본료 폐지안은 뒤로 남겨둔채 문재인 정부의 가계통신비 완화, 비정규직 해소 기조에 발맞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통3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공약한 ‘데이터요금 할인 확대 및 잔여 데이터 이월과 공유 활성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KT는 문 대통령이 공약으로 걸은 ‘한중일 3국간 로밍요금 폐지’ 기조에도 발맞춰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일본의 NTT도코모과 함께 무료 와이파이 사용을 협의 중이다.
뒤이어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5000여명의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일자리 공약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따른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에 협력사 비정규직 2천500여명이 있는 LG유플러스의 대응에도 눈길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72개 협력사를 통해 서비스센터 기사 2천500명 가운데 비정규직 7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며 “협력사의 정규직 전환은 이르면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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